성적장학금, 경제적 사정에 따라 받는 장학금만 있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는 등록금의 일정 부분을 반드시 장학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일정 범위 이상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그만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는다. 장학금 지급과 관련된 조항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3조 제2항 : 학교는 해당 학년도에 전체 학생이 납부해야 할 등록금 총액의 10%이상에 해당하는 등록금을 학생에게 면제하거나 감액하여야 한다.
쉽게 말해 A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내는 전체 등록금이 1억이라면, 1억의 10%인 1천만 원 이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장학금은 교내장학금이다. 국가장학금, 교외장학금은 위 규칙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대학에 많은 불이익이 가해지므로, 각 학교 장학 담당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교내장학금은 말 그대로 학교 내에서 주는 장학금이다. 물론 국가장학금과 교외장학금 또한 학교에서 지급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장학금의 재원이다. 장학금의 출처가 학교 등록금, 기금일 경우 교내 장학금이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장학금 출처가 국가이거나 외부 재단일 경우 교외장학금이라고 보면 된다. 교내장학금은 파악하기가 비교적 쉽다. 학교에서 만들어지고 지급되는 장학금이므로, 해당 학교 홈페이지나 장학 게시판에서 전체 규모와 종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교외장학금은 종류도 워낙 다양하고, 정보의 편차가 존재하므로 교내장학금보다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장학금이라고 하면 대부분 성적이 매우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야만 받는 줄로 생각한다. 교내장학금 중 성적장학금과 가계곤란장학금의 규모가 가장 크지만, 그렇다고 다른 장학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찾아보면 몰랐던 장학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장학금을 받는 첫 번째 단계는 학교 홈페이지나 장학게시판에 방문해서 어떤 장학금이 있는지 살펴는 것이다. 차근차근 공지를 읽어보면 그동안 몰라서 못 받았던 교내장학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적장학금, 가계곤란장학금 이외에도 근로장학금, 포상장학금, 봉사장학금 등 학교 마다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알아야 신청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장학금 신청 대상에 해당하는 지, 신청 시기가 언제인지를 꼭 확인하자. 실제로 장학금 신청 마지막 날 공지를 보고 허겁지겁 준비했지만 장학생이 된 학생들도 상당 수 있다. 무엇보다 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마다 다양한 장학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일정 시간 이상이 되면 장학금을 주는 적립식 마일리지 장학제도도 있다. 살을 빼거나 금연에 성공했을 때 주는 장학금, 책을 많이 대출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각종 경시대회나 시험에 입상, 합격했을 때 주는 장학금, 기숙사에서 층장 업무나 행정 업무를 할 때 주는 장학금 등이 있다.
동덕여대의 ‘취업마일리지’장학금은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마일리지를 쌓으면 점수에 해당되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경희대에도 국제화, 학업, 사회봉사 등의 활동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고 장학금으로 환산하여 지급하는 ‘모자이크 장학금’이 있다.
서울여대의 슈먼애서 장학금은 도서 대출 순위 상위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독려하는 장학금도 많다. 건양대와 을지대에서는 흡연학생이 금연에 성공하면 장학금을 지급한다.
숙명여대에서는 벤처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숙명 창업육성 장학금’을 지급하여 청년 창업가 육성을 지원한다.
교내장학금 중 가장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근로 장학금, 기숙사 층장 장학금이다. 학교 행사로 인해 하루, 이틀 정도 단기간 근로 장학생도 선발하기 때문에 짧게 일하고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 편집자 주 : 수시 입시 때 수험생들을 안내하는 업무의 경우, 하루에 적게는 5만원 많게는 8만원 정도를 받았다. 경쟁률이 치열해서, 10월 초부터 매일같이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곤 했다.)
장학금 종류를 파악했다면 자신이 신청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자. 장학금 자격 요건을 살펴보고, 미리 준비할수록 받을 확률 또한 높아진다.
보통 장학금은 학생지원 관련 부서 혹은 학교 규모가 클 경우 별도의 장학 부서에서 지급한다. 장학금 공고를 보고 애매한 부분이 있거나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을 때는 장학 담당자에게 주저없이 문의해보자. 방문해서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당자와 친해질 수 있다면 더 좋다. 실제로 장학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많이 묻는 학생이 많이 받게 된다는 것이다. 질문한다는 것은 그만큼 장학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고,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
장학금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신청하고 찾는 자에게 주어진다. 알면 아는 만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교내장학금을 받기 위해 종류부터 파악하고 장학담당자가 귀찮을 정도로 확실하게 알고 지원하자. 몰라서 못 받았던 교내장학금을 당당하게 받아보자.
written by 김충만 <몰라서 못 받는 '대학 장학금' 당당하게 받는 110가지 방법> 저자
대학 입학 후 공사장 막노동부터 여러 아르바이트를 거치며, 일해서 돈을 버는 것보다 장학금 받는 것이 더 쉽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치열하게 찾아 2학년때부터 장학금을 받기 시작했고, 졸업할 때까지 한 학기도 놓치지 않고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장학금을 받다가 현재는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동대학교 학생지원팀에서 장학 업무를 담당하며, '누구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장학금 전도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