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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Nov 25. 2016

자동차 할부로 사면, 신용점수 하락?

#새 차를 구매하기 위해 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한 A씨. 일시불로 차를 사기엔 비용이 부담돼 대리점에서 권한 할부금융으로 신차를 구매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급전이 필요해 은행을 찾았다가, 대출 거절 통보를 받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할부금융을 이용한 차량 수는 지난 2013년 48만 3000대에서 2014년 56만 9000대, 2015년에는 64만 7000대로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2조 2천억 원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신차를 할부로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할부금융 이용이 신용점수를 떨어트린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알지 못해 A씨처럼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 동안 KEB하나, 씨티, 농협, 광주,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별 생각 없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신용점수를 낮추던 관행을 지속해왔다. 신용정보업계의 자체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신차 구매 시 캐피털 사나 카드사의 할부금융을 선택하면 신용점수 하락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할부금융 방식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할부금융이란?


할부금융이란 금융기관•소비자•제조업체의 3자간 계약으로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금융사가 제조사에 먼저 비용을 지급한 뒤 소비자가 일정기간 동안 금융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의 금융상품을 말한다. 여기서 자동차 할부금융은 주로 캐피탈사에 의해 제공되는데 이 캐피탈사는 제 2금융권에 속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그간 개인 신용평가 및 대출심사 과정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일반 제2금융 대출과 똑같이 여겼던 것이다. 신용카드 할부는 금융기관의 심사를 통해서 한도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성격으로 보지 않지만, 이러한 할부금융은 신용대출로 구분해 부채 인식이 되면서 신용점수 평점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실제로 캐피탈 사의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저축은행의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모두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뭔가 굉장히 억울하고 분하다. 미리 알았더라면 이용하지 않았을 것을, 후회마저 든다.


사실 엄연히 따지고 들자면 자동차 할부금융은 일반 제2금융권 대출과 같을 수 없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주로 자동차 판매회사가 자회사로 둔 할부 금융사에 의해서만 제공하는데, 이 때문에 신용도가 좋은 사람들도 캐피털사의 제2금융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정 자동차 회사에 대한 할부금융은 주로 특정 캐피탈사에 의해 독점적으로 제공되다보니,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본인 신용 등급에 관계없이 제2금융권대출 실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금감원,
"올해 4분기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실적은 제1금융권 대출로 분류하게끔 하도록
나머지12개 시중은행에도 적용시키겠다"


결국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금감원도 칼을 빼 들었다. 올해 4분기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실적은 제1금융권 대출로 분류하게끔 하도록 나머지 12개 시중은행에도 적용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이 부분만 개선이 된다면, 앞으로 새 자동차를 구매할 때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분이 내가 거래하는 주거래은행에서 적용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전 신용등급 기준, 3-4등급에 걸쳐있는 분들은 자동차 할부구매를 주의해야겠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제는 자동차가 생활 필수품인 시대. 앞으로는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 사실이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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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주연 아시아경제TV 앵커

경제전문채널 아시아경제TV의 앵커이자 박주연의 팝콘경제를 연재하고 있는 박주연입니다. 늘 어떻게 하면 좋은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취재를 통한 경험으로 생활 속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경제상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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