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포빡쌤 Jun 02. 2024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에 관한 것을 읽는


얼마 전에 읽은 책이다. 제목의 강렬함. 레드의 이끌림. 

글을 읽어도, 시험을 볼 때도,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그리고 생각할 때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요약력이다.

모든 것이 짧은 시간에 파악이 되고 파악을 하는 시대이다. 

언젠가 수업 교재에서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에 관한 것을 읽는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한 권의 책을 읽기보다는 그 책을 요약한 영상이나 요약 글을 먼저 찾는다라는 의미. 

내가 좋아서 읽는 것이 아니라, 해야먄 하는 학교 과제라면 더욱 그렇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요약정리를 너무 잘해 놓은 영상들이 참 많다. 

하지만 책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 감독 배우들이 긴 호흡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 때 느끼는 감동이나 느낌은 사실 다르다. 

요약정리된 것을 여러 개 보다 보면, 뷔페 음식 같기도 하다. 원하는 것만 먹고 배는 잔뜩 부른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랄까...

단품 요리를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동석한 사람과 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는 것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

뷔페에서 원하는 것만 여러 가지 섞어서 배불리 먹는 것은 '문학작품에 관한 것을 읽는 것'. 

물론 선택의 문제이며, 둘 다 장단점이 극명하다. 선택의 고민이 없고 대단한 성공도 없지만 실패도 없는 안전한 뷔페.

수업 시간에 느끼는 점은, 학생들이 단품 요리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 같긴 하다. 쇼츠와 틱톡 인스타에서 주는 뷔페 같은 느낌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국어이건 영어이건 글을 읽는 것도 결국 요약력이다. 비단 시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요약력이 있으면 글을 좀 더 빨리 확실하게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일단 재미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입시에 활용되는 수능을 단어 하나로 정의를 하라고 하면, 글을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 결국 요약력이다. 국어뿐만이 아니라 모든 과목에 다 적용되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은 독서. 그런데 학년에 따라 습관에 따라, 책을 많이 읽기에는 늦은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고민이다.

이럴 때, 많은 것을 읽기보다는 하나를 여러 번 읽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ebs 유명 국어강사가 말을 했다.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에 관한 것을 읽는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대화하며 먹는 단품 요리.

원하는 것만 여러 가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작가의 이전글 리프레시를 위한 잠시 멈춤 (f. 노자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