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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포빡쌤 Oct 29. 2024

길을 잃었을 때

길에 관한 여러 표현이 있습니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 인생은 시작된다."

"사막에 혼자 놓였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이 너무 많은 것이다."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


익숙한 길을 버리고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알 때도 있습니다.


둘은 다릅니다.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선택이지만, 길을 잃은 경우는 선택이 아니라 다가온 생존의 문제입니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온몸은 긴장됩니다. 이제껏 한가로웠던 주위 풍경은 사라지고 두려움도 생깁니다.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판단과 결정? 그러고 보니 다시 선택이네요.


내 '의지'로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그냥 나에게 '다가온' 생존의 문제는 다른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냥 일단 해. 이 말이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행동 이전에 일단 선택부터 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얼마 전 더운 날 카페를 갔습니다. 일단 어떤 선택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른 아침부터 더운 날씨에는 대부분 아이스를 선택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것을 마시고 있네요.


그날 생각했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아이스가 아니라 따뜻한 걸로 주문. 날씨가 추워도 아아 주문. 어쩌면 대단한 선택이며 가지 않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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