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의 계절이다. 정치권이 대권후보 경선전으로 치열한 가운데 화천대유와 고발사주라는 여야의 악재가 한바탕 대권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임인년 3월 대권결사를 앞두고 우리 정치판을 무림의 세계로 풍자해 본다. 여기 나오는 이름들은 모두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하지만 내용은 사실과 관계없는 작가의 픽션임을 밝혀 둔다.
첫번째 경합- 혼돈지세
택화혁(澤火革)이다. 변혁의 바람이다. 임인년(壬寅年) 흑호(黑虎)의 기운이 북악의 자락을 덮을 때 국운 상승의 용트림이 인왕봉 뿌리로 스며든다. 야산 이달선도(주역의 고수-보수우파의 스승)의 육필비서에 적힌 2022년 상통지수다. 혁(革)은 길상이다. ‘수피 기모치거’(獸皮 其毛治去)‘라 했다. 짐승의 털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빠져 털갈이를 한다. 그래서 혁의 괘사는 ‘호변(虎變), 표변(豹變)’으로 풀었다. 천하용장 맹수도 털갈이로 모양을 새롭게 하는 것이 혁(革)이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결별이다. 택화혁의 혁은 옛 것을 제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야 화평과 인화가 이 땅을 적신다고 야산 이달선도가 적었다.
변혁의 계절이다. 군웅할거가 몇 달째 웅성거리더니 천기가 북쪽 냉천기로 바뀌는 시월이 되자 감찰부의 기세가 등등이다. 작금의 강호는 비리척결이 화두다. 첫 번째 과녁은 성남마방(성남시)의 대장개발 화천상단(대장동 화천대유) 비리의혹이다. 성동격서라더니 성남마방 장똘뱅이 동규잡부(유동규 성남도시공사 본부장)가 감찰에 끌려갔다. 이중재명의 측근 졸개로는 첫 감찰행이다. 감찰압송 직전 휴대단자(휴대폰)를 아리수(한강)에 던졌다는 풍문이 떠돌았지만 동규잡부는 그저 지인에게 맡겼을 뿐, 훼손이나 은닉죄를 씌우지 말라고 고래고래 혼전술로 감찰부를 흔들었다. 시중엔 만배천화(김만배 화천대유 대표)와 영학회계(장영학 회계사)가 곧바로 감찰부에 압송될 것이라 지랄조보(찌라시)라 돌았지만 이미 영학회계는 황해밀선(잠적)을 탔다는 풍문이 우세했다.
각설하고 경부무림대전 이후 강호의 질서는 안개속이다. 전략하고 좌방의 사정부터 실펴보자. 좌골수장들의 연이은 색마잡기(성추문)가 세상에 퍼지면서 좌성합사(더불어민주당)는 구린내가 진동했다. 어쩌면경부무림대전(서울부산시장재선거)보다 앞선 조국수호대첩(조국사태)과 현미부동신술(부동산 정책 실패)이 더 타격이 컸을지도 모른다. 재인통부(문재인 대통령)의 등극 일성(취임사)이던 공정검법과 서민안정권법이 포장술책으로 드러난 만큼 비책은 더 이상 실효지수다. 다행히 와대(청와대)의 여론지수는 아직 4할권이다. 우려는 암수석열(윤석열)과 곤대준표(홍준표)의 우파결집술이 변수다. 이대로 방치하면 필패지세다. 어찌 잡은 무림대권인가. 정유탄핵(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사건) 직후 순실잡녀(최순실) 분탕술과 세월선단(세월호) 책임술로 광화평원(광화문 광장)을 불질러 화염과 연막으로 오른 권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