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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오 Oct 08. 2021

와대입성 무림열전(瓦臺入城 武林列傳)-1

정치무협- 혼돈의 좌우무림, 비책을 찾아라


대권의 계절이다. 정치권이 대권후보 경선전으로 치열한 가운데 화천대유와 고발사주라는 여야의 악재가 한바탕 대권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임인년 3월 대권결사를 앞두고 우리 정치판을 무림의 세계로 풍자해 본다. 여기 나오는 이름들은 모두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하지만 내용은 사실과 관계없는 작가의 픽션임을 밝혀 둔다.



첫번째 경합- 혼돈지세



택화혁(澤火革)이다. 변혁의 바람이다. 임인년(壬寅年) 흑호(黑虎)의 기운이 북악의 자락을 덮을 때 국운 상승의 용트림이 인왕봉 뿌리로 스며든다. 야산 이달선도(주역의 고수-보수우파의 스승)의 육필비서에 적힌 2022년 상통지수다. 혁(革)은 길상이다. ‘수피 기모치거’(獸皮 其毛治去)‘라 했다. 짐승의 털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빠져 털갈이를 한다. 그래서 혁의 괘사는 ‘호변(虎變), 표변(豹變)’으로 풀었다. 천하용장 맹수도 털갈이로 모양을 새롭게 하는 것이 혁(革)이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결별이다. 택화혁의 혁은 옛 것을 제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야 화평과 인화가 이 땅을 적신다고 야산 이달선도가 적었다.



변혁의 계절이다. 군웅할거가 몇 달째 웅성거리더니 천기가 북쪽 냉천기로 바뀌는 시월이 되자 감찰부의 기세가 등등이다. 작금의 강호는 비리척결이 화두다. 첫 번째 과녁은 성남마방(성남시)의 대장개발 화천상단(대장동 화천대유) 비리의혹이다. 성동격서라더니 성남마방 장똘뱅이 동규잡부(유동규 성남도시공사 본부장)가 감찰에 끌려갔다. 이중재명의 측근 졸개로는 첫 감찰행이다. 감찰압송 직전 휴대단자(휴대폰)를 아리수(한강)에 던졌다는 풍문이 떠돌았지만 동규잡부는 그저 지인에게 맡겼을 뿐, 훼손이나 은닉죄를 씌우지 말라고 고래고래 혼전술로 감찰부를 흔들었다. 시중엔 만배천화(김만배 화천대유 대표)와 영학회계(장영학 회계사)가 곧바로 감찰부에 압송될 것이라 지랄조보(찌라시)라 돌았지만 이미 영학회계는 황해밀선(잠적)을 탔다는 풍문이 우세했다.



각설하고 경부무림대전 이후 강호의 질서는 안개속이다. 전략하고 좌방의 사정부터 실펴보자. 좌골수장들의 연이은 색마잡기(성추문)가 세상에 퍼지면서 좌성합사(더불어민주당)는 구린내가 진동했다. 어쩌면 경부무림대전(서울부산시장재선거)보다 앞선 조국수호대첩(조국사태)과 현미부동신술(부동산 정책 실패)이 더 타격이 컸을지도 모른다. 재인통부(문재인 대통령)의 등극 일성(취임사)이던 공정검법과 서민안정권법이 포장술책으로 드러난 만큼 비책은 더 이상 실효지수다. 다행히 와대(청와대)의 여론지수는 아직 4할권이다. 우려는 암수석열(윤석열)과 곤대준표(홍준표)의 우파결집술이 변수다. 이대로 방치하면 필패지세다. 어찌 잡은 무림대권인가. 정유탄핵(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사건) 직후 순실잡녀(최순실) 분탕술과 세월선단(세월호) 책임술로 광화평원(광화문 광장)을 불질러 화염과 연막으로 오른 권좌 아닌가.




16방 연쇄 경선대전(16개시도 경선일정)도 막바지다. 이중재명(이재명)이 과반지세로 낙엽총부(이낙연)를 제압할 기세가 확정국면으로 돌입할 즈음, 화천대유의 밀서가 들통났다. 아뿔싸, 오수감찰(김오수 검찰총장)이 재빨리 동규잡부를 압송한 덕에 밀서확산은 막았지만 영학회계와 성남졸개들의 구밀복검은 어떤 둔갑술을 부릴지 미궁이다. 여의나루(여의도)에는 이미 영학회계가 감찰부에 고발밀지를 전하기 전 우성합사(국민의힘)의 준석신예(이준석)와 현현기세(김기현)에게 녹취단자(녹음파일)와 밀지서찰을 무더기로 전했다는 지랄조보도 나도는 판이다. 한술더해 좌성합사(더불어빈주당) 내부에서는 이중재명 불가론을 펴는 쪽이 와대일부 참모와 결탁, 여의나루에 불량전서구(사이비통신) 몇을 날려 보냈다는 낭설도 돌았다.



우성합사(국민의힘)는 난장판이다. 암수석열 대세론이 경선대회 입장전에 퍼지더니 재야를 떠돌던 암수에 낙인을 찍으려는 배신승민(유승민)과 준석신예의 야합술이라는 지랄조보가 정설이 됐다. 다혈질의 암수석열이 인내지수를 낮추더니 혈혈단신 우성합사로 나와 입당혈서를 썼다. 12마소대전(12명 출전한 경선)이 무료입장술로 흥행몰이를 기획한다는 풍자말이 떠돌았다. 막상 보수경선이 시작되자 흥행은 고사하고 육두가 난장이다. 곤대준표가 신출권법으로 선보인 무야홍술(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이 일정부분 통한데다 이중재명의 어대명술(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대항권법은 꼰대권법 뿐이라는 역설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독야입당으로 사오정술을 구사 중인 암수석열은 입당 직전부터 도리권법에 쩍벌권법까지 삼류잡수로 망신지수를 올리더니 이번에는 수면왕자(手面王字 손바닥에 임금왕자를 새긴)로 무당신공까지 구사한다는 풍설이 떠돌아 파문지수가 최고등급까지 직진지수다. 주니잡설(쥴리소문)과 장모파문에다 고발사주 뒷배설까지 흉흉했던 구월을 넘기자 이번에는 수면왕자가 시중잡배의 잔술안주가 된 셈이다.



오호통제다. 십오야 중천할 때 월광을 벗삼아 일광지세를 밤을 도와 봉헌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음주아들이 강호에서 아비잔스(아빠찬스)를 여럿 사용하는 통에 백의종군한 제원우파(장제원)가 예찬감각(장예찬)과 영민변사(김영민)를 급히 불렀다. “이중재명이 최대위기 상황인데 자중지란에 왕자악재라니 묘안이 없겠소” 예찬이 칩거중인 도읍자방(김도읍)을 떠올리며 비급을 전했다. “저쪽이 대산(야산의 제자- 진보좌파의 스승)의 묘책을 풀기 전에 야산 이달선도의 육필비서부터 확보하는게 급하다 사료됩니다.” 제원우파의 안광이 번뜩이자 영민변사는 지체없이 지리산방으로 전서구(특사 혹은 휴대전화)를 띄웠다. <계속>


매주 금요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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