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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 Jun 13. 2024

위장회복을 돕는 양배추요구르트주스

오늘 새벽기도를 갔다가 바로 호수공원에 가서 2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침식사로는 크로와상 하나, 하바티 치즈 두 장, 솔의 눈 음료 한잔을 마셨다.

별것 없는 아침메뉴이지만 나는 식사를 하고 바로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일찍 일어나 피곤하기도 했지만 위장이 약해져서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

장도 안 좋아져 계속 심하게 탈이 난 지 꽤 되었다.

그전에 항생제를 먹을 때 장내세균총이 무너졌거나 아니면 최근 먹은 음식 중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럴 때마다 나의 가장 좋은 처방은 양배추 주스이다.

양배추의 비타민 U는 위장 점막의 회복을 돕는다.

그래서 양배추즙, 양배추환, 카베진 등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항상 나는 양배추를 익혀서 갈아서 먹는 방법을 사용한다.

비타민 U가 열에 약한 성질이 있어 익히지 않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나는 경험적으로 위의 방법들보다 더 큰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양배추즙은 맛이 없다. 양배추즙을 검색하면 원효대사 해골물맛, 방구맛, 하수구맛 등등 온갖 표현들이 나온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맛이 너무 없으면 환자가 꾸준히 복용하기 힘들다. 나도 양배추즙을 먹어 보았는데 비위가 상해 토할 것 같아 도저히 먹고 싶지가 않았다.


2. 생양배추는 맵다. 양배추는 야생겨자에서 개량되어 나온 식물이다. 생양배추를 갈아서 먹었다간 생각지도 못한 매운맛에 깜짝 놀랄 것이다. 위장도 더불어 깜짝 놀랄 것이다. 사실 위장이 안 좋을 때는 생야채를 먹으면 안 된다.


3. 양배추환은 소화가 안 된다. 양배추추출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양배추 그 자체로 만들었기 때문에 양배추보다 양배추환이 소화가 더 잘 안 될 것이다. 또 동글동글한 환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 밀가루풀이 들어갔을 수도 있고, 위장이 망가진 상태인데 그렇지 않아도 딱딱한 환이 소화가 잘 되어 내 몸에 흡수가 잘 될 리가 없다. 위장이 망가졌을 때는 생야채, 차가운 음식, 딱딱한 음식 모두 좋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생냉경물이라고 부른다.) 내가 양배추환을 먹어 보아도 그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4. 카베진은 양배추즙과 비슷하게 복용 후 속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서 비위가 상하고, 카베진 종류 중에 효과가 좋은 약은 일본에서 제조한 약인데 왠지 방사능이 걱정된다.


5. 양배추를 삶아서 갈아먹으면 비타민 U가 어느 정도 파괴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효과는 있다. 사실 오히려 위의 방법들보다 효과가 좋다! 익혀서 먹으니 소화가 잘 되고, 갈아서 세포벽을 파괴시켰기 때문에 양배추의 영양소를 모조리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다. 아마 이것이 열에 영양소가 파괴되었어도 이 방법이 다른 방법들보다 효과적인 이유일 것이다. 양배추의 심지 부분에 비타민 U가 가장 많은데 익혀서 갈아먹으면 양배추 심지까지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식이섬유를 무지무지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장내 유익균의 먹이를 공급할 수있다는 점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양배추즙 이하 다른 방법들보다 이 방법이 제일 나았다.


6. 맛있다. 물론 양배추만 익혀서 갈아서 먹으면 맛이 없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치트키가 있는데 바로 요구르트이다. 양배추는 토막 내고 물을 자작하게 넣어 5-10분 정도 물이 끓고 양배추가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찌고, 이후 냉장고에 넣어 일주일까지 보관하며 그때그때 갈아서 먹으면 된다. 냉장고에서 식혀져 차가운 양배추를 국물과 함께 믹서에 넣고 대용량 요구르트(야쿠르트)를 콸콸 붓는다. 이렇게 갈아서 먹으면 전혀 구역질이 나는 양배추맛을 느낄 필요가 없다. 요구르트 맛이 상큼하고 왠지 양배추 섬유질이 내 몸을 정화시켜 줄 것 같은 개운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진짜 더 맛있게 먹고 싶으면 바나나를 하나 넣고 갈아서 먹으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남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된다.


이를 응용하여 아침에 건강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다. 나는 생야채보다는 익힌 야채를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가 갈아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에 맛이 없어 먹기 힘든 당근과 브로콜리도 이렇게 먹으면 상큼한 맛으로 영양소를 알차게 섭취할 수 있다.

다만 건강주스의 경우 반드시 파인애플이나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꿀이나 시럽 등을 함께 넣을 것을 추천한다. 새콤한 파인애플이 들어가야 온갖 맛이 나는 주스의 맛을 덮어버릴 수 있고 또 단맛이 반드시 들어가야 맛이 있다. 과일은 냉동과일을 취향껏 넣으면 된다.

건강주스에 넣는 것을 추천하는 야채와 과일로는 파인애플,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케일, 사과, 바나나, 키위, 블루베리, 딸기, 망고, 오렌지 등이 있다. 주스는 요구르트나 주스나 물 등을 알아서 입맛에 맞춰 넣으면 된다. 취향껏 견과류를 추가해도 괜찮다.

믹서는 가능하다면 진공믹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믹서로 갈아서 공기가 많이 들어가게 되면 먹기도 불편하고 일상생활에서 트림이 나올 수 있다.


나는 거의 10년 이상 신생아 수준의 위장을 가지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다.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위장이 망가졌을 때는 양배추주스, 소화가 안 되는 상황에서 영양실조를 막기 위한 건강주스가 매우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 염증이 생겨 부은 위장을 회복하기 위한 마사지 등이 많은 도움이 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다.


아참.. 그리고 양배추는 겉만 대충 씻으면 속은 안 씻어도 된다. 양배추는 속에서부터 자라고 농장에서 출하되기 2주 전부터 농약을 안 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농약 성분은 없다. 만약 양파를 한 겹씩 까서 씻어먹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만 양배추 잎을 하나하나 씻어 드시면 되겠다.

양배추는 비록 맛은 별로 없지만 다른 채소들과 비교해 보아도 건강에 월등하게 도움이 되고 암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채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양배추를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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