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능력

월요일에 2년 된 안면마비 환자를 보았다. 병원장님께 2년간 침을 맞았는데 아직도 안 나았다고 의사의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한다. 앗^^; 이럴 때 섣불리 위로를 하거나 맞장구를 치면 큰일 난다. 나한테 월급을 주시는 분에 대해서 말을 잘못해서는 안 된다. 나는 환자분께 안면마비는 초반 한 달 동안 안 좋아지는 환자는 진짜 잘 안 낫는다고, 의사도 신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환자를 100프로 다 치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2년이 넘었으니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하나님이 하시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환자분은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나을 수가 있으니까 제가 오늘 집에 가서 환자분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를 하겠다고 했다.

오늘 그 환자를 복도에서 다시 만났다. 얼굴에 환하게 한가득 미소를 띠며 다가와 “기도를 정말 많이 해주셨나 봐요.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마음이 기뻤다. 솔직히 안면마비 침 치료야 한의사들이 다 비슷하게 하는데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2년 동안 호전이 없던 환자를 침 한 번에 고치겠는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환자를 낫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