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이다!
오늘 고양이 중성화와 새로 들어온 고양이 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예쁜 단풍이 시원한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 좋다!! 어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항상 울고 나면 새 힘이 나는데 어제는 내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된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주말과 휴일에 몸살을 끙끙 앓으며 강제 휴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행복한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제 들어온 둘째 고양이 꽁냥이는 수컷이라 그런지 순한 새침쟁이 상냥이보다 훨씬 더 넉살이 좋고 활발하다. 얼굴은 아무래도 암컷인 상냥이가 더 예쁘기도 하고 꼭 내 머리 옆의 자기 베개 위에서만 잠드는 공주님 기질이 있는데 꽁냥이는 늠름하게 생겨선 웅크리고 자고 있는 것을 달랑 들어 올려서 품 안에 내려놓아도 꼼짝도 하지 않고 눈을 꼭 감고 자면서 골골거리며 내 품을 파고들어 잠을 청하는 엄청난 초초초 개냥이였다. 안고 있을 때도 몸이 낭창낭창하니 그렇게 마음 편히 안겨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날래기는 엄청 날래다. 둘 다 성격이 순하고 낯을 안 가려서 하루 만에 합사에 성공했는데 넉살 좋은 꽁냥이가 누나한테 장난치려고 계속 들이대고 상냥이는 앙탈을 부리는 식이다.
사진만 봐도 둘의 성격 차이가 보인다. 상냥한 공주님 상냥이, 이 정도면 능글맞은 거 아닌가 싶은 최강넉살 꽁냥이..
오늘 상냥이는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입원 중이다. 넥카라를 씌운 모습도 너무 예쁘고 귀여워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수술 들어가는 상황인데 집사가 미쳤어요..
꽁냥이도 검진 결과 아주 건강하다고 한다. 내 팔에 폭 안겨서 툭툭 건드려도 끈질기게 눈을 꼭 감고 자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다. 아 심장이야..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