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케스트라 연주를 관람하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정말 시작부터 눈앞에 꿈 속이나 영화 속 광경이 그려지는 듯한 역대급 인생 최고 공연이었다. 스릴러나 공포 영화보다 더 긴장이 될 정도로 차원이 다른 음악의 힘과 아름다움에 완전히 압도되어 버렸다. 첼로 선생님과 함께 갔는데 음악을 전공한 선생님도 깜짝 놀라며 지휘자의 지휘 실력과 곡 해석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엄청나게 수준이 높은 역대급 연주였다. 나는 사실 예술을 좋아할 뿐이지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할 정도로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감수성과 감정은 풍부한 편인데 오늘 느낀 것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 ‘미쳤다’, ‘예술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이렇게 귀한 곳에 나 같은 누추한 사람이.. 정말 황송하다’ 등등이었다.
이런 느낌을 이전에 한번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본과 졸업여행으로 필리핀 세부에 가서 난생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았을 때였다. 마사지사의 손길이 딱 등에 닿는 순간부터 ‘와 정말 몸이 녹는 것 같다’,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이건 마사지가 아니라 예술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니 두 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가 버렸다. 인생 첫 마사지에서 마사지의 정수를 맛보고 나서 또다시 그런 느낌을 받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었지만 그 이후 그런 마사지는 두 번 다시 받아보지 못했다.
오늘 연주를 관람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내가 발레 공연을 예매해 놓고 같이 보자고 말씀드렸는데 일정상 약속이 취소되어서 대신 오게 된 공연에서 이런 엄청난 감동을 받을 줄이야.. 오늘 연주를 보면서 나도 더욱 실력과 정성을 압도적으로 갈고닦아 예술적으로 환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치료를 하자는 다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