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기도
모레가 조정기일이다.
어제는 변호사를 통해 전남편의 거짓말을 밝히는 서면을 제출했다.
전남편은 그것을 보고 어떤 마음일까..
아마 본인 스스로를 속여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크나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도저히 짐작이 되지 않는다.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은 남편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편집성 성격장애의 경우 조현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전남편이 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마도 정신이 쪼개지는 듯한 죽도록 힘든 영혼의 회복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그런 과정을 몸소 겪어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나를 상담한 상담사들은 모두 내가 조현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도저히 설명할 수도 없고, 남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런 충격을 갑자기 받아 견뎌야 하는 전남편을 생각하면 매우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된다.
나는 변호사와 연락을 하면서 내 의도를 밝혔고, 서면은 싸움이나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전남편의 거짓말에 대한 진실을 명료하게 밝혀 어차피 본인이 질 것이 뻔한 소송으로 가지 않고 조정에 잘 응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 위한 방향으로 작성되었다.
아마 전남편의 지인인 상대 변호사도 그 서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간 전남편의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있으니 그의 말을 믿었을 텐데 증거는 완전히 반대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변호사가 전남편에게 뭐라고 말을 했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무안함과 수치감을 절대로 견디지 못하는 전남편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전남편을 위로하고, 축복하고, 힘을 내어 버티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그리고 전남편과 시누이만 볼 수 있는 카톡 멀티프로필 뮤직에 내 진심을 가득 담아 위로와 축복, 평안을 비는 찬양을 올려놓는 것뿐이었다.
치열한 영적 전투에서 헤매고 있는 그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과정이 한 영혼을 영원한 생명이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과정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