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가 아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열린 빌리지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캠퍼스 리노베이션

May 9. 2025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https://news.microsoft.com/redmond-campus)

미국 워싱턴주 Redmond는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자리잡은 곳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이곳에 대해 7년에 걸친 대대적인 현대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요. 약 3백만 평방피트(약 28만㎡)의 신규 업무 공간과 다양한 편의시설, 그리고 첨단 인프라가 결합된 하나의 빌리지 형태의 혁신적인 캠퍼스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공간은 이미 입주가 이뤄진 상태이며, 올해 중반까지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하죠.

이미지 출처: Microsoft Redmond Campus Refresh | Redmond, WA

� 디자인 콘셉트와 실내 공간 계획

Redmond 캠퍼스는 ‘연결성’, ‘유연성’, ‘지속가능성’, ‘웰빙’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설계됐습니다.

17개의 신축 오피스 빌딩은 4~5층 규모로, 각각이 ‘빌리지’라는 개념 아래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각 빌리지는 다양한 팀과 부서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넓은 아트리움과 중정, 자연광을 극대화한 개방형 공간이 특징입니다.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유튜브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WCUxNoPX-fY)

내부는 팀별 업무 특성과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고려해 유연하게 구성됐습니다. 고정 좌석과 자유 좌석,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 허들룸, 포커스룸, 라운지,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업무 및 휴식 공간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이 프로젝트가 다소 지연된 이유 중 하나인데요. 그만큼 많은 고민이 투입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이 최적화된 환경을 택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환경, 온오프라인의 연결을 모두 고려한 협업공간 등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유튜브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WCUxNoPX-fY)

건물 사이사이에는 산책로, 자전거길, 스포츠 시설, 오픈 플라자 등이 펼쳐져 있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교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차량 통행은 캠퍼스 외곽에 배치된 대형 지하주차장(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으로 분산시켜, 캠퍼스 내부는 오롯이 보행자와 자전거,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이는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커뮤니티 활성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교통 환경 조성을 동시에 실현합니다.

� 지속가능성과 스마트 기술의 융합

Redmond 캠퍼스는 LEED Platinum v4.0 인증을 목표로 하며, Microsoft의 ‘탄소 네거티브 2030’ 선언에 발맞춰 친환경 요소를 대폭 강화했는데요. 모든 건물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Energy-Smart’ 설계로, Azure 기반의 스마트 빌딩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최적화합니다.

캠퍼스 내에는 북미 최대 규모의 지열 에너지 시설이 구축되어 있으며, 68,000평방피트에 달하는 그린루프(녹화 옥상), 비오톱(생물서식지) 등 생태적 요소가 적극 반영됐습니다. 빗물은 13개 빌딩의 지붕에서 모아 20만 갤런 규모의 저장조에 보관 후 화장실 등에서 재활용되며, 연간 580만 갤런(올림픽 수영장 9개 분량)의 물 절감 효과를 냅니다.

건축 폐기물의 95% 이상을 재활용하거나 기부하는 ‘Zero Waste’ 정책도 실현 중입니다. 기존 건물에서 나온 콘크리트, 철강, 카펫, 천장재 등은 신축에 재활용하거나 지역사회에 기부됐고, 오래된 나무는 건물 내 가구와 마감재로 재탄생했습니다.

캠퍼스는 또한 Salmon-Safe(연어 서식지 보호) 인증을 획득해, 빗물 유출 저감 및 수질 개선, 지역 생태계 보전 등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직원 경험과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

Redmond 캠퍼스는 직원들의 웰빙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공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넓은 아트리움과 중정, 자연광이 가득한 업무 공간,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과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스포츠 시설, 산책로 등은 직원들이 업무와 휴식을 유연하게 오가며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유튜브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WCUxNoPX-fY)

모든 빌딩은 접근성과 포용성을 고려해 설계되어, 다양한 신체 조건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직원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One Esterra라는 오피스 빌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접근성 요소를 강화한 대표적인 건물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THIRTEEN 유튜브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1p_7CKwIlmQ)

이곳의 책상 높이는 휠체어 사용자에 맞춰졌고, 엘리베이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말로 정보를 전달하며, 음료는 큰 글씨, 점자, QR코드로 라벨링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은 손짓만으로 열리고, 각 층에는 조용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감각 과잉에 민감한 이들도 쉴 수 있죠.

또한, 캠퍼스 내 식음료 시설은 100% 전기 기반으로 운영되어 친환경적이며, 다양한 식문화와 건강을 고려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지하 4층, 3백만 평방피트 규모의 주차장은 8,000대의 스쿨버스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형이며, 각 건물과 지하 서비스 통로로 연결되어 물류·식음료·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Redmond 캠퍼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미래 오피스의 방향성을 통합적으로 담아낸 그야말로 종합판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지속가능성’, ‘연결성’, ‘유연성’, ‘웰빙’의 키워드를 충실히 구현하며 첨단 기술과 친환경 설계, 그리고 직원 중심의 공간 계획이 결합된 이 캠퍼스는, 앞으로의 오피스 설계와 조직 문화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