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의 경계를 허문 혁신형 플랫폼
프랑크푸르트 PwC Experience Center
세계적인 회계법인 PwC. PWC는 201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중심, Tower 185에 회계법인이 갖는 신뢰 기반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새로운 개념의 오피스를 구축합니다.
바로 PwC Experience Center 인데요. 이곳은 기존의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경계를 허문 독특하고도 창조적인 공간입니다. 업무공간으로서의 공간은 물론, 조직 혁신을 위한 실험실,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실험, 창조'의 공유형 혁신 플랫폼 공간으로 회자됩니다.
기본적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UX 디자인, 데이터 분석, 서비스 디자인 등 IT 기술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는 오피스이지만, 이러한 직무 특성을 살려 PWC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단순 사무보다 실험적, 창의적 업무의 비중이 높으며, 다른 지역의 PWC 구성원은 물론, 거래처와 협력사 등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에도 열려있습니다. 또한 외부 고객사, 스타트업,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방문해 PWC의 일하는 방식, 디지털 대전환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이름처럼 ‘경험’ 중심의 공간 구성과 ‘실험’ 중심의 설계 방식이 인상적인 PwC Experience Center. 오늘은 미래형 오피스 사례로 이곳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일상을 리셋하는 입구, 그리고 이어지는 공간의 여정
새로운 공간 여정의 시작을 위한 터널형 리셋 공간Experience Center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Welcome Zone’입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마주할 준비를 하게 되죠. 그 자체로 일종의 ‘리셋’ 버튼이 되는 셈입니다.
그 뒤를 따라 이어지는 공간들은 개인 업무에서 협업, 단체 활동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배치된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마치 하나의 여정을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Sandbox: 디자인씽킹, 해커톤, 워크숍 등 창의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실험 공간
Living Room: 편안한 분위기 속 비공식 회의나 휴식을 위한 라운지
Ideation Lounge: 아이디어 회의와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창의적 공간
Workbench: 집중 업무와 협업이 모두 가능한 유연한 업무 공간
Social Zone: 자유로운 대화와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 허브
특히 눈에 띄는 특징은 각 공간이 모듈형 가구와 이동식 벽을 활용해 유연하게 전환된다는 점입니다. 정해진 기능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변하는 공간. 그게 바로 PwC가 지향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임을 보여줍니다.
기술은 공간의 배경이 아닌 주인공
이곳에서 기술은 배경이 아닌 공간의 주인공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죠.
VR, 3D 프린팅, Eye Tracking, 디지털 미디어, 대형 인터랙티브 디바이스 등 PWC의 기술적 진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설치물이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 실험 도구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디지털 허브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기술과 공간,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이 말뿐이 아닌 ‘생활’로 구현된 공간임을 명확히 합니다.
직원이 함께 만든 공간, 다문화적 감성과 실험을 담아낸 무대
이 공간이 의미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내부 설계부터 약 80명의 직원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현장 업무 흐름, 필요 기능, 협업 방식 등이 실제로 반영됨으로써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직원 경험 기반의 공간 전략을 완성합니다.
이러한 많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오피스의 변화 방향을 효과적으로 담아냅니다. 인테리어에는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공존하며, 시대별 가구, 소재, 조명 등이 믹스되어 포멀하지 않지만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런 감성은 구성원 각자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바로 협업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PwC Experience Center는 더 이상 오피스를 ‘업무 공간’이라 정의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조직문화의 변화, 고객과의 공동 창작, 디지털 실험이 일어나는 ‘무대’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고객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설계하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협업하고,
업무와 휴식이, 창의성과 실행이 섞이는 플랫폼. 즉, 창의와 실험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PWC의 업무 방식을 기능적,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누구나 그 변화를 체감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PwC Experience Center 역시 최근 해외 오피스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속가능성도 주요 설계 요소로 두고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 재활용 가구, 에너지 절감 조명 등이 적용됐고, 건물 외관은 Tower 185의 현대적 이미지와 PwC 브랜드 감성을 자연스럽게 이어갑니다.
신뢰와 혁신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공간이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은 회계법인으로서 PwC의 정체성과 혁신의 브랜드적 역할을 절묘하게 절합한 성공적인 공간 브랜딩 사례로 여겨집니다.
PwC는 회계, 감사,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딱딱할 것 같은’ 조직이, 이처럼 가장 ‘유연하고 실험적인’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더 큰 인사이트를 줍니다. 특히 PwC는 프랑크푸르트 외에도 해외 다른 지사에 각각의 스타일과 방식을 담은 새로운 Experience Center를 연이어 선보이며 자사의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공간은 더 이상 배경과 일차원적 도구로써 역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업무 방식, 조직문화, 고객 경험, 브랜드 메시지까지 담아내는 전략적 자산입니다.
PwC Experience Center는 그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오피스의 변화 방향을 균형적으로 담아낸 곳으로 평가됩니다.
[참고자료]
German-Architects] Eine Bühne für die Arbeit: PwC Experience Center im Tower 185
https://www.german-architects.com/de/architecture-news/praxis/eine-buhne-fur-die-arbeit
[PwC Deutschland] Quelle der Inspiration: Das Experience Center von PwC macht Innovation und Kreativität erlebbar
[Co-Val Case Studies] PwC Experience Centre
https://www.co-val.eu/case-studies/blog/project/pwc-experience-centre/
[Coastoffice] PwC Experience Center – Project Overview(프랑크푸르트 이미지 출처)
[PwC 타 지사 사례]
[Archello] Experience Center PwC (파리 익스피리언스 센터)
https://archello.com/project/experience-center-pwc
[Il Prisma] PwC Experience Center Rome (로마 익스피리언스 센터)
https://www.ilprisma.com/projects/pwc-experience-cen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