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겠다
바람꽃
내 생각만 하고 살면 참 좋겠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자급자족 할 만큼만 돈 벌어서.
가족도 친구들도 몰라라하고,
내 생각만 하고 살면 정말 좋겠다.
어디든지 떠나고 싶은 날에는,
내 맘대로 가방 메고 갈 수 있다면,
꽃 피는 계절이면 꽃구경 가고,
뜨거운 여름밤엔 갈 곳 없어도,
내 맘대로 자유롭게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가볍게 닿을 수 있길.
슬플 땐 마음껏 소리내 울고,
아프면 주저앉아 게으름피고,
화나면 버럭버럭 성질내면서,
몇 날 며칠 침대에서 나오지 않고,
생각 없이 잠만 자면 참 좋겠다.
매일 밤 모두가 잠이 들 때면,
가끔은 깨지 않는 상상을 한다.
눈 감고 평온하게 잠들 때처럼,
그저 그냥 그대로 누워있기를,
아무런 걱정 없이 애쓰지 않고,
내 생각만 하면서 잠들고 싶다.
내 생각만 하면서 그냥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