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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May 04. 2024

눈썹꽃


눈썹꽃

 

-바람꽃-


따사로운 봄볕이

보드라운 빰 위로

보송보송 솜털을

간지럽힌다.


슬그머니 넘어온

청량한 바람 하나

파르르 몸을 털어

고르게 빗질하니


가지런히 놓여있던

눈썹 한 개 툭

우리 엄마 얼굴에

눈썹꽃이 피었다.






작가의 말


봄볕이 따사롭던 하루

나들이 가던 차 안에서

갓 두 돌 된 딸아이가

물끄러미 제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그러더니 한다는 말이

"눈썹꽃이 피었다"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인데

그 당시 메모해 두었던

'눈썹꽃'을 시로 써 봤습니다.

두 살 아이의 눈에는

엄마눈에서 떨어진 눈썹도

꽃처럼 고와 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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