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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May 31. 2024

칼릴 지브란 <아이들에 대하여>

배경음악: A broken heart heals with time


오늘은 칼릴 지브란의

<아이들에 대하여>를 낭송해 봤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까지

곁에 두고 읽는 시인데요.

배경 음악은 Dennis Kuo가 작곡한

A broken heart heals with me

라는 곡으로 글쓰기 할 때

즐겨 듣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타이밍이

시의 길이와 딱 맞아 들었네요. ^^



칼릴 지브란  「예언자」 中


<아이들에 대하여>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갈망하는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

그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들이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닌 것을

그대는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 조차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가 아이들과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그대와 같이 만들려고

애쓰지는 말라

큰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으며

결코 어제에 머무는 법이 없으므로

그대는 활, 그리고 그대의 아이들은

마치 살아있는 화살처럼

그대로부터 쏘아져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활 쏘는 자인 신은

무한의 길 위에 과녁을 겨누고

자신의 화살이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날아가도록 온 힘을 다해

그대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그대는 활 쏘는 이의 손에 의해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활 또한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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