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꽃 Aug 26. 2024

헤르만 헤세 <시월>

헤르만 헤세의 매력에 푹-


요즘 아침이면 헤르만 헤세의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를 낭독하고 있는데요. 어릴 적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에 푹 빠졌던 기억 외에, 사실 저는 그가 어떤 작가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즐겨 읽던 심리학 서적들에서 헤르만 헤세의 이름이 여러 번 거론되더군요. 엄격한 선교사인 부친 아래서 방황하는 삶을 살았던 그는 융에게 정신 분석을 받기도 했다죠. 니체의 부친도 목사, 융의 아버지도 목사였다는데 왜 부친이 목사일 경우 그 자녀가 오히려 방황하는 걸까요?


책에서 말하길 '도덕성에 대한 높은 부모의 요구가 역설적으로 아이에게 죄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에는 유독 개인의 개성과 영혼의 자유로움이 엿보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시 <시월>을 낭송해 봅니다. 참고로 대문 사진은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입니다.  



시월

                            헤르만헤세


나무들마다 노란빛, 붉은빛

아름다운 옷을 한껏 차려입었네

그들의 죽음은 경쾌하고

고통을 알지 못한다네.


가을아, 내 뜨거운 심장을 식혀주렴.

내 심장이 좀 더 나긋나긋 뛰며

고요히 황금빛 날들을 지나

겨울로 나아가도록


1908년

다양성, 차별성, 상이성 만세!
다양한 인종과 민족, 언어, 사고방식,
세계관이 공존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나는 전쟁과 정복, 합병을 혐오하고
절대로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어두운 힘들이
다양한 역사적 전통과
개성적이고 서로 상당히 차별화되는 산물,
다시 말해 인류의 모든 문화를
희생양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기념 만찬에서 한 말들>
1946년
매거진의 이전글 차원에 갇히고 차원에서 도약하는 존재들의 그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