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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Sep 01. 2024

9월 손님

  9월 손님

                      이 점 록


속 깊은 숙녀가

여름과 가을사이에

찾아왔다.


까슬하던 담벼락  

이웃처럼 홀로 선 산수유 반그늘

함초롬히 맥문동 자매가 었다.


여름 내내 울다 지친 매미에게  

이제 넌 가만히 있어도 돼  

새침데기 다독이니 설렘도 춤춘다.    


구름도 지친듯 쉬어가고

나뭇잎에 머물던 바람결이 스치면

속 깊은 그리움을 가득 담는다.

    


작가 메모

길고 긴 여름의 정점 8월이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다.


9월을 맞이하며 반기는 좋은 날

확연히 바람이 선선하다.

매미들의 합창소리도 드문드문 들리는듯 하다.


높아진 하늘 구름이 쉬어가고

깊은 그리움이 흘러가

이런 9월이 참 고맙다.


#맥문동 #9월 #여름 #가을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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