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손님
이 점 록
속 깊은 숙녀가
여름과 가을사이에
찾아왔다.
까슬하던 담벼락
이웃처럼 홀로 선 산수유 반그늘에
함초롬히 맥문동 자매가 피었다.
여름 내내 울다 지친 매미에게
이제 넌 가만히 있어도 돼
새침데기 다독이니 설렘도 춤춘다.
구름도 지친듯 쉬어가고
나뭇잎에 머물던 바람결이 스치면
속 깊은 그리움을 가득 담는다.
작가 메모
길고 긴 여름의 정점 8월이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다.
9월을 맞이하며 반기는 좋은 날
확연히 바람이 선선하다.
매미들의 합창소리도 드문드문 들리는듯 하다.
높아진 하늘 구름이 쉬어가고
깊은 그리움이 흘러가는
이런 9월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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