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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과 야 알바

by 바람꽃 우동준

나는 그대로 나다.


나의 의지와 필요가 실력과 지식으로 포장되어 위원장이란 호칭으로 불릴 때도 여전히 나는 나였고,

나의 의지와 필요가 무능과 무지로 해석되어 야 알바란 호칭으로 불릴 때도 여전히 나는 나였다.


어느 옷은 너무 낯간지럽고 부끄러웠고

어느 옷은 너무 당황스럽고 부끄러웠다.


이런 것이다.

내가 무언갈 대변한다고 무언갈 대표한다고 할 때 누군가는 야 알바라 불리고 있었다.


뒤늦고 뒤바뀐 순서지만 그간 맞추지 못하던 퍼즐의 조각을 찾았다.

다시 그림을 하나씩 맞추어 간다.


뭔가 된 것처럼 우쭐대지 말자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되지 않은 것처럼 연민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언제나 나는 나다.


어떤 것으로 불리고 싶다는 없던 꿈이 생긴 것은 아니다.

그저 이후로도 무엇으로 불리든 우쭐대지 않고 연민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그대로 나다.

나는 그래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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