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이 남긴 완성

by 바람꽃 우동준

[잔상이 남긴 완성] 눈으로 보면 깨끗한 브라운관. 카메라로 순간을 바랄 때 잔상은 사라지고 실상이 드러난다. 실상과 잔상. 오래 봄이 남길 잔상은 관계에서도 유효하다. 순간의 말, 스친 표정, 찰나의 태도. 누군간 그것이 그 사람의 실상이라 말하지만, 상대의 순간만을 캡쳐해 판단하는 게 과연 마땅한 일일까.


눈에 남은 잔상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는 것처럼 오래 만난 사람일수록. 오래 보았던 사람일수록. 상대가 남긴 잔상을 지켜주는 게 관계에 대한 우리 각자의 몫이자 예의가 아닐까. 디지털에 남긴 기록이 늘어날수록 아날로그적 잔상의 가치가 필요한 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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