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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람 Jan 16. 2017

[술과함께] Bar in house #2

Classic Cocktails

Bar 의 측면
Cognac 의 흔적과 노트

모처럼에 와서 한잔을 마시고 두잔을 마시고 세잔을 오더 하려 기다린다. 같이 왔던 친구는 떠나고 나는 다시 몰래 들어와 마지막 대미?를 만족할만한 한잔을 기다린다. 그러다 나는 세져렉을 오너의 추천을 받아 주문한다. "라임주스+토닉+압생트 1-2방울, 뉴올리언스 베스터" 어쨌건 나는 잔을 받았고 한잔을 즐기고 있다. 상큼한 향미가 노란색에 어울릴만한 레몬 향미? 빛에 비취어 붉게 아니 분홍?인 만들어진 칵테일을 적당한 쓴맛에 달콤한 시럽? 아니 그것보단 덜 끈적하지만 목을 넘겼을 때의 화함은 그래 친구가 친구가 부족함을 느끼고 갔던 게 바로 여기 있구나. 옆자리 지인이 오타드를 나에게 주문해 준다. Otard 를 나는 현재 마시고 있고 모두가 떠난? 그러니까 오너 외에 손님은 오로지 나만이 남아 있는 바에 앉아 있다. 내일의 걱정도 없고.

Cassis Frappe
Manhattan
Sazerac
Ramos Gin Fizz
Otard

이날 재밌었던 것 중 하나는 이곳을 소개해준 지인을 정말 우연히 만난 것이랄까? 밖에서 그러니까 카페라면 몰라도 바에서는 절대 만날 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다. 놀람과 반가움의 마음에 바에 있으면서도 커피 이야기를 그리고 맛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읊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기억한다. "옆의 멋진 신사분에게...Otard 한잔을" 이라며 나에게 본인의 근사한 한잔을 선사하고 유유히 자리를 떠난 것이.

새져렉 혹은 사제락은 이후 꽤나 즐기는 칵테일이 되어버렸다. 얼음이 들어가지 않아 충분히 느긋하게 즐길만하고 그만큼 데워지면서 느껴지는 풍미의 변화 그리고 일단은 가볍지 않은 무게감이. 꼬냑이 베이스가 되어도 꼬냑과 라이가 함께 들어가도 라이가 들어가도 그 제각각의 풍미와 즐거움이 있는 뉴올리언스 클래식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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