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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람 Feb 10. 2017

[카페이야기] Clair de Lune #1

홍차와 마카롱

Clair de Lune 전경
홍차의 흔적과 노트

매번 고민에 고민만 하다가 지나치기만 했던. 오늘은 차 한잔과 마카롱 또는 에끌레어를 하려는 마음을 굳혔다.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밥을 먹고서 느긋이 즐겨 보자고. 

입간판에서 밀크티를 보고서 꼭 마셔야겠다 생각했는데 밀크티는 없단다. 티는 있지만 밀크티는 없는 현실에 잠시 슬펐으나 그냥 차를 마시기로 했다. 이것저것 고민하다 너무 달지 않은 마리아쥬 프레르의 루즈 사하라. 그런데 밀크티가 안되어 마카롱이라도 먹으려니 이건 품절이란다. 프렌치 발로나 딥 쇼콜라 하나와 초코 캐러멜 사과조림을 주문하고 에끌레어를 물어보니 그건 다시 맛을 조정 중에 있단다. 여긴 마카롱보다 에끌레어가 더 유명하다며. 어쨌건 크지 않은 매장엔 쇼케이스와 2인 테이블 3개가 전부. 색은 화이트와 핑크로 아주 여자 여자한 느낌. 3월에 서교동으로 이사 간다는데 그 전에도 몇 번이고 방문할지도 모르겠다. 

파사삭하게 잘 부풀어 오른 마카롱에 이끌려. 내내 재생되는 음악도 취향에 맞고. 어느덧 멀어져만가는 연남동이긴 하지만 아직은 당분간은 올만할지도. 그나저나 술 한잔이 급하게 마시고 싶다. 주말, 휴일, 홀로 한잔 기울이기에 좋은 날 밖에 내리던 눈은 그치고.



얼마 전의 여유로운 외출을 상상하며 오늘은 어딜 가 볼까 상상을 한다.  마카롱이나 에끌레어를 잘하는 곳이 좋을 듯하다. 이왕이면 밀크티도 있으면 좋겠지만 얼마 전에 맛있게 만들어 마셔서 그건 괜찮으니. 술도 좋지만 술에도 달콤한 사이드가 있었으면...

이날을 다시 생각한다면 차를 한잔 마시기에는 아쉬운 공간이란 것이다. 굉장히 협소한 공간에 2인 테이블 3개는 너무 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가운데 누군가 앉으면 어떻게든 불편할 수밖에 없는. 지금 뭔가 기대하는 바는 서교동으로 이전하고 나서다. 서교동은 그나마 임대료라거나 그런게 연남동 보다는 저렴할테니. 게다가 손님은 거의 단골 위주라는 느낌이었으니.

추가로 아쉬운점은 티팟이었다. 티가 우려 지는 것을 생각하면 타발론의 티팟이 좋고 편하긴 한데 서빙되기에는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

그래도 애정이 가는 게 가게의 이름에 Clair 와 Lune 가 들어갔다는 것. 그러니까 빛 그리고 달 그래서 월광 즉슨 달빛. 달빛에 생각나는 사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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