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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스토리, 하이난02_만다린 오리엔탈 리조트의 매력

2017.7.10

by 조운

지난 겨울(그래봐야 여긴 늘 따뜻했지만) 들렀던 만다린 오리엔탈 리조트를 다시 방문한다.
그때 거의 10군데 가까이 호텔을 둘러봤었는데, 단연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이다.
리조트마다 특색이 있다. 가람배치, 사용하는 마감자재, 원래의 자연환경과의 조화, 음식 등 제각기 강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만다린은 기존 리조트에 대한 개념에 상당한 균열을 내 준 곳이라, 방문 자체가 기쁨이다.
그래서 이번 일정, 대동해에 묻혀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리조트를 첫 코스로 잡았다.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1.27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올때마다 만다린에 반할 수 밖에 없다. 하이난에서 뿐만아니라 여느 호텔과 비교했을 때도, 만다린만이 가진 특장점들 때문이다.

먼저 만다린 오리엔탈 리조트 산야가 가진 매력부터 살펴보자면,




쾌적함 : 아주 넓은 부지에 객실 숫자가 아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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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때라도 투숙객들끼리 민폐를 키칠 일이 거의 없다.
이건 건물의 크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빌라는 당연하고, 일반객실만 보더라도, 3층 정도의 낮은 빌딩들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다.
건물의 높이도 낮고, 건물의 밀도도 낮으니 부지를 많이 필요로 하고, 객실 수는 적을 수 밖에.
멀리서 바라보면 겨우 야자수 높이와 비슷한 건물이 숲에 싸여 있어서 지붕이 보일랑 말랑 한다.
높은데 올라가서야 그나마 전체가 하나의 마을 같은 모습을 겨우 볼 수 있다.




빼어난 경관 : 코발트빛 바다와 산호사로 된 프라이빗비치가 아주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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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베이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풍경이 장관이고 인상적이지만, 물 빛은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포스트들에서 강조했지만... "코발트빛 바다"라는 건,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해야만 가능한데, 맑은 물이라고 무조건 신비스런 푸른빛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대동해 전체에서도 페닌슐라 형태로 떨여져 있는 만다린 입장에선 이 조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행운을 가지고 있는 바, 바로 수심 아래 바닥이 산호라는 것.
정부에서 보호하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산호군락지를 앞바다로 품고 있다.
산과 바다가 만나는 완만한 경사면에 위치하면서 해변을 따라 길게 가로로 퍼져있어서 산호군락지를 거의 다 독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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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긴 프라이빗 비치 전체가 화강암 모래만이 아니라 산호사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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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호텔 어느 위치에서라도 시원한 눈맛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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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충분한 휴게 시설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굳이 어느 곳을 센터라 부를 필요없이 어디서든 서로 방해하지 않고 느긋함을 즐길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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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길기 때문에 각종 해상 스포츠나 비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널널하게 준비되어 있다.





아름다운 전원주택단지 느낌의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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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해변과 나란한 중심로가 세 개가 있다.
중심로라고 해봐야 이 정도 폭이다. 전동카트가 이동할 수 있는 정도.
길을 중심으로 하늘(天, Sky), 산(山, Mountain), 바다(海, Sea) 빌리지로 구분이 되며, 각기 다른 건물 양식과 특색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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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마운틴 빌리지는 원경의 오션뷰를 위해서 다른 곳들보다 연립빌라처럼 건물이 조금 높고, 1층만 해변 방향에서, 그 윗층은 뒤쪽에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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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랫 동네, "씨 빌리지"는 바로 앞이 바다이면서 넓은 잔디 정원을 끼고 파빌리온 이라 불리는 독립된 가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전혀 지루하지 않는 각양각색의 집들과 정원으로 꾸며진 이웃집들 사이를 오가는 재미가 산책할 맛을 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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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로들 사이를 연결하는 세로의 경사면도 카트가 다닐 수 있는 곳과 사람이 다니는 계단이 나란히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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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녹음이 가득하고, 온통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밋밋한 직선로가 없어서 산책만으로도 힐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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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건물들 사이에는 소공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공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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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잭프룻 등의 과실수가 곳곳에 있어 평화롭고 풍요한 타국의 어느 전원 도시를 거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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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광장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화산석 벽으로 된 골목처럼 느껴지는 곳도 있어, 지나다 투숙객들끼리 마주치면 현지 주민을 만나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안락하고 목가적인 전원 도시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주자는 의도겠지만, 그 의도가 읽히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게 더 큰 장점이다.




시내와 가까운, 하지만 독립된 섬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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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도심이 보인다. 파인애플몰, 써머몰 등 산야의 중심 쇼핑타운이다.
거기서 이어지는 외길을 따라 오면, 자연스럽게 만다린 "일주문?"까지 이어진다. 시내에서 이어지던 도로가 리조트 안까지 그대로 들어간다. 외길을 오는 동안 다른 아무 것도 없으며 그래서 만다린은 시내와의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섬처럼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하이난의 야롱베이나 하이탕베이에도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리조트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렇게 섬이 아니면서 섬처럼 독립해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빛을 독점하고 있는 곳은 만다린 밖에 없다.

하이난은 최근에 중국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입국까지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건설붐으로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우후죽순 신생 호텔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오픈 중이다.
최신 리조트가 아니라는 게 과연 약점일까?
비교적 오래 전에 오픈한 만다린 오리엔탈 리조트는 이런 신생 호텔들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중후한 멋을 위해 고집스레 최고급 자제만 사용하고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포지션과 자연환경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니크하니까.

여튼 방문이 거듭될수록 만다린만이 가진 장점들이 더 확연해진다.
잠시만, 그러고보니, 그런 걸 볼 수 있을 정도로 나도 어느 정도는 이 방면에 촉각이 예민해지는 훈련이 많이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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