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9
온라인 직거래와 현지의 전문성을 결합해서, 여행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는 여행을 만들어보자.
나만의 중국여행 이야기라는 모토로 "차이나스토리"를 런칭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나와 'J'는 스토리투어라는 걸 시도하려는 중국의 12개 대표 도시를 조목조목 살피고 촬영까지 해야하는 임무를 받았다.
첫 번째로 가야할 곳은 "하이난"
와우~ 갑자기 내 인생에서 하이난이 왜 이리 자주 튀어나오는 거지?^^
그렇게 우리 둘은 환상의 열대 남국으로 떠난다. 가장 더운 7월에 말이다 ㅋㅋㅋ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1.23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달랑 A4 한장자리에 인적사항과 비행편 정보, 입국시간만 기입된 "면비자"도 이제 익숙하다^^
이것만 챙기면 일반 관광비자나 도착비자 만큼 시간 지체없이 후다닥 입국수속, 출국수속 통과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딱 면비자 발급, 여기까지만 괜찮았다.
밤에 공항에 가서 이튿날 색벽 하이난 숙소에 안착하는 하이난행 편도 여정. 오늘따라 우리에겐 시련의 연속이었다.
시련 1 : 에어부산 자동발권기계는 하이난만 안됨
김해공항에서 발권 라인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가이드선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하얀색 안내 배너를 만났다.
자동발급기를 이용하면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그래서 자동발급기로 갔다. 근데 안된다. 모든 기계가 내 여권을 먹더니 도로 뱉어내기만 한다.
직원에게 물었더니 하이난만 자동발급이 안된단다.
'아니, 그럼 이사람아, 안내표지판에 그걸 명시해 놨어야.'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늦은 시간까지 정신력으로 버티는 표정이 역력한, 착해 보이는 직원에게 그래봐야 뭐하나 싶어서 다시 첨부터 줄을 섰다. 여유있게 공항에 왔으니 망정이지...
이런 사소한 걸 시련이랍시고... 본격적인 시련은 이제 시작인데.
에어부산 하이난행 항공편은 여느 저가항공과 달리 좌석간 앞뒤 간격이 넓은 편이다. 심지어 인천발 아시아나도 무릎이 닿아서 아플 정도였는데... 시간도 인천출발보다 30분 정도 유리하고...
늘 중심의 수탈에 시달리는 변방의 신민에게 요런 쬐그마한 혜택이라도 있어야 하는 법이니, 서울 시민들은 너무 노여워하지 말길...^^
긴 시간 비행, 늦은 시간 비행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의 특징은 1분1초라도 빨리 숙소에 가서 몸을 누이고 싶다는 욕구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 우리 또한 예외는 아닌데...
면비자의 편리한 수속 절차라는 장검을 쥐고 있으면 뭐하나, 오늘따라 위탁 수화물이 거의 맨 마지막에 나온 것을...
그렇다고 이까이 것... 시련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원래 인생이 복불복아닌가.
우리를 맞이하러 나와준 '걸'이 덕분에 숙소까지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포포인츠 쉐라톤". 산야베이 바로 앞이라는데 음... 당장은 관심 밖이다. 오로지 눕고 싶다.
허나,
시련 2 : 잠은 무슨 잠...
어디 우리에게 숙소=휴식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내일 무심한 해가 사정없이 뜨고나면 또 몸을 일으켜 어디로든 가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찰하고 찍어대야 하는 팔자.
장비 점검과 배터리 충전 전검, 메모리카드 확인까지...
새로 구매해서 가지고 간 "팬텀4"는 우리 장비중에서 가장 크지만 하이난처럼 시원한 지형과 웅장한 리조트를 담기에 가장 효율적인 필수 장비다.
배터리를 한 번에 세 개씩 충전할 수 있는 장비를 이제 주문하고 하이난으로 바로 배송을 해 달라고 해서 아직은 저렇게 하나씩 다 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끼우길 반복해야 한다.
하나당 완충에 4~50분...^^ 이거 장난이 심하잖여~
그리고 새로 주문해서 '걸'이가 오늘 택배를 받았다는 "오스모+".
당연히 배터리가 모두 방전에 가까운 상태지만, 이건 동시 충전용 크래들을 같이 구매해서 그나마...
라고 생각했는데, 어댑터가 없다.
우린 이번 여행 내내 배달 실수라 생각했지만, 따로 주문해야 하는 거였다. 어리버리들의 시련은 이렇게 또...
불행 중 다행은 팬텀4의 어댑터와 호환이 되더라는...
그러니까, 팬텀4 배터리 하나당 4~50분 충전을 세 개 하고 나서 자기 전에 오스모+ 동시충전 크래들에 끼워서 또 충전을 시켜놓고 자면 된다.^^
우리가 새벽 2시 넘어서 입국심사를 통과했으니...
내일 출발 전에 충전만 다 되어도 다행인 상황...ㅎㅎㅎ. 원래 어이없으면 웃음이 나는 거군^^
시련 3 : 부러진 장비
어차피 잠도 못 잘 거. 산야베이의 여명이 열리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담기로 한다. 동원될 장비는 경훈이의 오래된 캐논 650D로 간택.
어라? 근데 틸팅 나사가 안 보인다. 틸트 고정이 안된까, 번들렌즈보다 무거운 바디쪽으로 계속 고개를 쳐든다.
트렁크 속을 온통 헤집어서 나사는 발견... 하지만, 그다지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나사가 그냥 빠진게 아니라 삼각대에서 부러져 나간 것이다. 삼각대의 나사부분에는, 마그네슘인지 알루미늄인지 여튼 가벼운 금속이 부러진 흔적을 그제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가벼운 걸로 빌려온 삼각대 주인에게 미안한 것도 잠시, 유일하게 가져온 삼각대가 무용지물임을 확인하는 첫날 아니 첫날 전야...
이 정도면 꼬여도 너무 꼬이는 거 아냐?
급하게 대타로 투입 결정된 샤오미 액션캠 '미캠' 다행히 5핀 휴대폰 충전 단자로 가능해서 안그래도 비좁은 협탁에 또 자리를 만들어 준다.
ㅎㅎㅎ 곧 여명이다. 하필 호텔 테라스 난간이 너무 굵은 재질로 되어 있어서 미니 고릴라 삼각대를 맘대로 거치하기도 쉽잖다. 틸트 고정이 안되는 삼각대의 몸둥아리에라도 고정해 볼까해서 저렇게 세워보기도 하고.
결론적으로는 초반 몇 분 정도만 찍히고 아무것도 담지 않은 미캠을 회수했다는...
미캠이 배터리를 계속 방전으로 인식하는 오류^^
왜 이럴땐 웃음이 나지...ㅎㅎㅎ
초반 액땜 화근하게 했으니 이제 무탈하게 일정 소화 잘 하겠지?
아재들은 이따위 시련에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그냥 쓰러져 잘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