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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안 19_서안 야경2 : 대안탑 분수쇼

2017.9.22

by 조운

낮에도 빠르게 움직인다고 했는데, 해가 지고나서 더 바빠졌다.
왜?
이제 겨우 서안 야경의 1 정도 봤단다.
그냥 거닐면서 구경하는 야경이 아니라, 작정하고 야경을 만들고 있는 곳도 가야한단다.
우리는 급하게 차를 몰아, 대안탑으로 간다.





여행기간 : 2017.9.20~23
작성일 : 2018.3.30
동행 : with 'J' & '곡s'
여행컨셉 : 워크숍 및 촬영 인스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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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탑은 서안의 남쪽이다.
먼저 남문으로 향한다. 종루나 고루 뿐만아니라 오래된 전통 건축물들이 밤에 명물로 변신하는 곳이 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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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앞 광장부터의 문루와 각은 낮에 본 서안과는 딴판의 인상을 준다. 성벽을 따라 라인까지 넣으니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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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맞은편, 우연히 버스킹하는 가수와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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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디고 청춘은 있구나^^
왠지 공산주의 국가하면 모든 것들이 균질하고, 개성보다는 전체주의가 만연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흑묘든 백묘든... 국가 운영 성격을 하나의 사상이념으로 설명하기 힘들어진 나라가 된 지 오래인 중국,
거기다가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는 중국인들 특유의 성향,
그리고 '질풍노도 & 이유없는 반항'의 시간대를 겪고 있는 젊음이 더해져 있는 모습.

다른 이들에겐 어떻게 비칠 지 몰라도, 활기가 느껴진다. 서안이 아주아주 늙은 도시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아서 오히려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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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환 바깥 성벽의 해자와 나란한 길을 따라 동쪽으로 조금 더 간다. 설마 명대성벽 전체 라인에 조명을 넣은 걸까? 중간중간 망루도 각별히 더 화려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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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상 방문 일정에 넣어 놓았던 5성급 호텔, 웨스틴도 지나친다.
호텔이 아니라 무슨 박물관 같다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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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내에 예술품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다고... 그 얘길 들으니 못 가게 된 것이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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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환 라인까지 지나고 좀 한산한 거리를 달려 도착한 곳엔 또 좀 다른 느낌의 구조물이 보인다.
대안탑 일대를 거대한 분수공원으로 만들어 놓았다는데, 불이 밝혀진 문들은 그 입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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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지하철 대안탑역이 있다. 서안을 자유여행으로 다닌다면 낮에 2층버스를 타고 밤에 대안탑까지 지하철을 타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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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게 대안탑이란다.
그 앞에는 거대한 인공못.
바로 이 인공못이 급하게 여기로 온 목적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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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조명 제대로 받고 계신 대안탑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삼장법사가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삼장법사. 법명은 현장이다.
삼장이, 실은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 즉 불교에서 말하는 중요한 세 범주의 불경을 의미한다는데, 이것에 모두 능통한 스님을 삼장법사라 일컷는...
그러니까 특정인을 말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라고 한다.
그 중 현장이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그의 서천기행을 SF로 엮은 이야기 "서유기"가 또한 대중적 파급력이 독보적이라서 현장을 으례 삼장법사라 칭한단다.

대안탑(大雁塔)은 그가 서천에서 한역본 불경을 들고 돌아와 불법을 전하고 어렵사리 구한 불경을 보관하기 위해 황제에게 건립을 요청해서 지었다.

낮에와서 대안탑을 둘러보는 것도 서안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로 여겨지지만, 최근 들어 대안탑 앞 야경 분수쇼의 인기도 장난이 아니라고.
다단으로 구성된 직사각의 거대한 못 주위는 정말 입추의 여지가 없다. 다들 어디서 알고 이렇게 몰려 왔단 말인가?^^ 매일 밤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는 소리겠지?
도대체 어떤 쇼가 펼쳐진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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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탑이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를 잡아서 기다린다. 이미 우리들 앞에는 몇 겹으로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의 뒤통수만 보이는 뭐 그런 위치 ㅠㅠ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8시쯤인데, 훨씬 일찍 와야 좋은 자리에서 감상이 가능할 것 같다.

시간이 되었나 보다, 잠잠하던 연못에서 물이 치솟는다 싶더니 여기저기서 울긋불긋 조명을 받는 물줄기들이 역학적 포물선 모양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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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사람들의 핸드폰들이 일제히 머리 위로^^
이 또한 재밌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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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방한 음악과 함께 마이크로 성우가 뭐라뭐라 하는 소리도 들리자만 못 알아들어도 감상에 크게 무리는 없다. 대안탑과 어두운 하늘을 배경 삼아 수놓는 이쁜 유체의 모습을 바라만 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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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탄성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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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미터 높이의 장대 같은 물줄기가 폭발하듯 하늘을 찌른다.
그런 장대 물줄기가 간간히 반복하는데,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워낙 찰나에 치고 빠져서 사진으로 담기에 용이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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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까치발에 머리 위로 계속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그렇지, 실제 눈높이에서의 모습은...
늦게 오면 이런 모습만 보게 된다 ㅠㅠ
웅장한 대안탑을 배경으로 분수쇼 전체를 사진으로 담기에 딱 적당한 곳에 자리는 잘 잡았지만, 그 만큼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려있어서 실안 감상은 곤란하다는 거... 참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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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가 끝나 갈때쯤 살짝 일찍 빠져나왔다. 이 많은 인원이 대중교통이나 자가차량을 이용할테니...
끝까지 못 봐서 아쉽긴 했지만, 레퍼토리는 얼추 섭렵했다고 판단.
대안탑 분수쇼 앞은 아주 넓은 T자 도로다. 긴 육교를 건너는 동안에도 가끔 "장대 물줄기^^"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높다.

실제 분위기와 음악소리까지 전달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서안 시내에서 한가로운 저녁시간이 허락한다면 놓치지 말고 한 번쯤 가봐야 하는 곳, 바로 대안탑 분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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