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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Aug 15. 2018

여행 중에도 업무를 놓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앱

모바일이란 게 없다면 우린 어떻게 여행을 다닐까?

나도 어느새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여러 앱 서비스들의 도움없이 외국은 물론 국내를 다닌다는 게 상상이 잘 안된다.
근데 여러번 얘기했던 것처럼, 중국에선 안되는 사용불가 앱들이 많다.

1. 글로벌한 서비스들, 구글? 페이스북? 안된다. 
그냥 google.com이 막혀있는 정도가 아니라 메일, 클라우드, 유투브, 구글맵 등등 모든 서비스가 막혀있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지도서비스가 없다는 건, 대략 난감...
우리가 흔히 쓰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전부 막혀있다. 뭐 여행가서 실시간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불가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자랑질... 할 방법이 없다.

2. 카톡, 텔레그램 등의 단문메시지 서비스도 거의 다 막혀있다. 아마 하루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은 앱인데... 카톡은 알림이 뜨긴 해도 들어가지진 않는다. 
요즘은 업무용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휴가중에도 휴대폰을 놓을 수 없는 직장인들은 중국여행시 회사를 버린 배신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3. 클라우드 서비스도 대부분 막혀있다. Google drive는 당연한 거고, 사용률이 높은 Dropbox, OneDrive, Box, 심지어 iCloud도 먹통. EverNote? 될리가 없지...
그나마 된다고 하는 네이버 클라우드는 접속이 됐다 안됐다 세월아 네월아... 성격 버린다 하지말자.
놀러가서도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땔 수 없는 것도 짜증나는데... 다 안된다.

중국을 여행지 중에서 아예 제외 해야 하나?
위에서 나열한 것들은 실제로 하이난으로 오는 문의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질문들이다.
나 또한... 이 모든 것들을 겪어야 했던 한국인^^


궁하면 통한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정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스스로 터득한 우회로와 트릭들 소개해 보려한다. 
VPN 처방은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VPN 개발자(혹은 업체)와 중국 당국간의 소리 없는 전쟁으로 빨치산 토벌하듯... 은폐와 엄폐 대 발견과 사살의 과정 되풀이 된다. 잘 된다고 소개하는 VPN앱은 그 사람이 갔을 당시의 이야기지 장수하는 VPN은 없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평소 문서, 파일 등을 거의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에버노트, 드랍박스, 구글문서가 가장 기본이다. 
처음 중국갔을 때는 거의 환장... 아무것도 안된다. 
그나마 Wunderlist 같은 ToDo 앱들은 대부분 접속이 되니 다행이랄까?
한 두번 중국으로 짧은 출장을 가면서, 이런 서비스들 대부분을 대체하는 중국 국내 서비스가 아주아주 대중화되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어떤 앱은 그런 것들 중에서 한글을 잘 지원하는 걸 쓰고, 어떤 건 중국 당국에서도 무시할 정도로 아직 무명인^^ 앱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구사하게 되었다는...

이번 하이난 장기 출장때는 제법 준비를 하고 갔다. 분야별 방법은 아래와 같다.






오프라인 앱을 쓰자 : maps.me


바람타고 블로그를 쓰면서 몇 번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제법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거의 내 주위 사람들은 다 쓰고 있다. 어린 양들을 이끈 이는 바로 나^^. 어쩌다 어느 나라 어느 회사에서 개발한 건지도 모르는 maps.me의 전도사가 되어버린...
얘가 처음 나올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굵직한 업그레이드를 여러 번 하더니, 지금은 네이게이션 기능, 자체 클라우드 저장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실은 얘들 망하면 어쩌나 걱정을 할 정도로 의존도가 점점 커진 앱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수익구조가 안 보였다는...

 

그러다 다운로드 받은 지도 상에 호텔들 위치 정보와 가격 정보가 올라온다. 주로 Booking.com에서 스폰을 받는 것 같다.
그렇게 자금줄을 찾더니 날로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화면에서 하단에 광고가 한 줄 생긴 거... 괜찮다. 제발 장수만 해라~
그리고 침대표시가 된 것들을 터치해야만 그림처럼 아래쪽에 정보가 나오니까 사용상 불편해진 점도 거의 없고...

맵스미 최대 장점은 GPS 좌표만 인식하면 되지, 와이파이나 로밍이 필요없다는 것
외국에서 와이파이 로밍 따위 신경쓰지 않고 미리 앱과 지역별 지도를 다운받아서 가면 되는 방식이라 너무 좋다. 








기본적인 장소에 대한 정보들은 이미 표시되어 있는데, 언어가 참 다양한 게 특징이다.
왜냐면, 유저들이 올리거든.^^
예를 들어 금정산성 제2망루를 갔더니, 그냥 전망대라고 되어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고쳤다. 그럼 이게 모든 앱 유저들에게도 수정한 명칭으로 표시가 된다. 가끔 다운받은 지도를 업데이트해라고 알림이 오는데 아마 이런 정보들과 새롭게 계약에 성공해서 올려야 하는 호텔 위치 정보가 아닐까 싶다. 물론 도로의 변화 등도 반영이 되었겠지만, 뭐 그렇게 큰 회사 같지는 않아서 전세계의 도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 같지는 않고, 구글맵 같은 걸 오프화 했지 싶다.
여튼 지도앱 계의 위키피디아?^^
모든 것을 네이버가, 다음이 조사하고 표시해주는 국내 맵 서비스와는 개념이 좀 다르다. 
집단 지성을 믿는달까? 
더러 엉뚱한 지점이나 약간 어긋나는 위치, 명칭이 다른 것들... 발견된다. 충분히 양해할 수준이다.

지도상에 표시된 지점들의 언어는 참 다양하다.
대동해에는 온통 러시아어로 지명이나 상점이 표시되어 있는 식... 그래도 각국의 모국어가 가장 많긴 하지만,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재밌는 사실은 태국이나 베트남이지 않을까 싶은 문자들 표시가 어디고 참 많다는 거.
동남아 분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여행을 많이 하는 국민들이라서?... 라기 보다는 유저가 그 쪽분들이 많은 것 같다. 
데이터 무제한 사용하는 분들이야, 다 귀찮을 테지... 평소 쓰던 폰 상태 그대로, 어느 나라를 가든 로밍서비스로 빠방하게 데이터 쓰면 될 터. 
허나 나처럼 가난한 유저들은 오프라인 지도를 집에서 혹은 도착한 호텔에서 다운받아서 쓰지 않을까 말이다. 아무래도 각국의 평균 소득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보면 동남아 쪽이 퍼센트가 높지 않을까? 평소에도 데이터를 쪼개서 알뜰하게 쓰는 습관이 몸에 베었고, 그게 맵 서비스 선택에도 반영된 결과로... 분석해 본다. 내가 딱 그 케이스로 맵스미를 시작했으니...

 

지도상의 표시 말고는 전부 완벽하게 한글 지원한다.
내위치나 지도상에 표시하고 싶은 지점을 저장하고 지점들을 폴더 형식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핀은 색깔을 다르게 지정해 놓을 수도 있고... 각 폴더들을 kmz나 kml 형식의 파일로 다운받을 수도 있고, 그걸 다른 앱들에 적용시킬 수도 있다. 최근엔 드랍박스와 협약이라도 맺었는지, 연동이 아주 간편해졌다.

국내와 전세계에 내가 표시한 (방문한) 지점들이 점점 늘어가는 재미까지 있다는...
이렇게 보여도 확대를 하면 빼곡하게 내 지점들이 다 보인다. 내 발자취를 폰에 담아두고 사는 거지.
노마드의 피가 흐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건 참... 놀랍고 고마운 기능이다.

추가된 네이게이션 기능도 성능이 괜찮은 편이다. 차량,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로 구분해서 안내를 해 준다. 당연히 교통상황을 고려한 실시간 서비스 따위 없다. 일방통행인지, 차가 갈 수 있는 지, 걸어가야만 하는 지 정도만 알 수 있어도 어딘가? 

최근엔 발자취 기능이 추가되었다. 1시간~전체로 설정이 가능한데, 내가 지났던 길 위에 점들이 찍혀서 어떤 경로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지 확인이 된다. 5월에 칭다오에서 2시간으로 설정하고 다녀봤는데, 2시간이 지난 발자취부터 하나씩 점들이 사라지는... 

여튼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써본 사람 중에 지우는 사람은 없는 앱이라고 확신하는 여행의 친구다. 특히 구글맵이 막혀있는 중국여행의 절친^^

맵스미에 빨리 추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점은, 이게 기기마다 연동이 안된다는 것. 
그나마 최근에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로 연동 기능을 추가해 준 것만으로 고마울 뿐이다. 약간 귀찮지만 내 아이폰에 저장한 지점들과 동일하게 아이패드에도 연동하고 싶으면 아이패드에 로그인을 해서 자동 저장된 내 지점들을 다운받아야 한다. 
이 친구들 돈이 없지 가오가... 아니 기술이 없는 건 아닌 듯. 누가 좀 스폰해주면 또 금방 이런 서비스까지 확충해 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회사 이름도 모르고, 주식이 있을리도 없건만, 마치 내가 키우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무럭무럭 자라는 게 눈에 보여서 좋다. 어느 한국인이 멀리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만... 이렇게 한글로 전한다.
정말 원하면 우주가 도와줄꺼야~




 

위챗이 속편하다


지난 포스팅에서 위챗으로 결제 한 번 해 볼꺼라고 고군분투했던 스토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중국여행 중 단문메시지 서비스를 꼭 해야한다면 위챗 깔자.
카톡, 텔레그램... 포기하자.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해 봤는데, 속 시끄럽다. 
그나마 노트북에 깔아 둔 VPN은 모바일보다는 당국의 감시가 허술한 지, 카톡이 잘 되는 편이다. 그렇다고 여행 중에 노트북에 핫스팟 연결해서 펼치고 다닐 수는 없는 지라... 깨끗하게 포기하고 저녁에 숙소에서 노트북 확인하고 답 주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하이난에 있는 동안 어머니 칠순 잔치를 대신해서 기획한 발리로의 대가족 여행 일정을 짜고 11명의 시간대를 조절하고 현지 예약 등등을 해야만 했다는... 관련자들 모두의 폰에 위챗을 깔았다. ㅋㅋㅋ
나와 실시간 대화를 원한다면 위챗으로만 연락해라~ 이게 제일 편한 방법이더라고...

신기하게도 네이트온은 된다. 이거나 위챗이나 나와 대화를 해야할 사람들의 폰에 뭐든 새로 앱 하나 놔드려야 한다는...




 

유일하게 접속이 되는 클라우드는, MEGA


설치형 클라우드 서비스 메가가 답이더라. 
워낙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를 검토해 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저것 다 해보니, 웹에 바로 접속되는 녀석도, 설치해서 지정한 폴더와의 연동도 이 녀석만 유일하게 되더라.
게다가 50Gb 무료^^
하이난에선 한국에 있는 우리 사무실에서 쓰던 LG나스도 접속이 안되었다는... 가끔 심심하면 보려고 영화들도 원드라이브나 네이버 클라우드에 좀 넣어서 갔는데... 하나도 못 봤다.
그전까지 메가의 용도는 철저하게 개인용이었는데... 모바일 앱도 깔아 놓고 노트북에 폴더 연동해 놓고 주로 개인적인 사진만 올려두던 녀석을 하이난 장기 출장을 계기로 아예 용도 변경해 버렸다. 
중국에서 사용해야 할 모든 것들을 담는 그릇으로 말이다.
다만 파일 공유기능은 사용해 보지 않아서 강력하게 공유의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은 직접 써 보시고 가부 또는 서비스의 질 확인해 봐야 할 듯...


오늘은 중국여행 모바일 3종세트만 간단하게...
그 외에도 
-내 이동 경로를 트래킹 라인으로 기록해주는 앱들(워낙에 많아서... 난 산너머산을 주로 쓰지만 뭐든 gps 값만 읽어내는 거면 된다)이나 
-고도를 표시해주는 앱(난 Altimeter를 쓴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심한 요즘 전세계의 대기질을 확인할 수 있는 AirVisual 등이 
중국여행에서 준비하면 유용한 앱들 되시겠다.

사실 제일 좋은 여행은 이 모든 것들을 다 떠나는 거지만...
더 좋은 여행은 그냥 폰까지 집에 두고 가는 거고... 
불가능에 가깝... 일찌기 게바라 행님이 한 말이 생각나네. 쩝~

그대여, 불가능한 걸 꿈 꿔라


그냥 꿈만 그렇게 꾸고, 오늘도 부지런히 이런 앱들과 하루를 시작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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