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자전거 탄 풍경] 2_아소베이파크 캠핑장

2014.8.25

by 조운

여행기간 : 2014.8.25 - 8.27
작성일 : 2016.11.15
동행 : 심작가와 자유로운 영혼들
여행컨셉 : 자전거 캠핑






만제키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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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달렸다. 심작가나 나나 자전거 빠들이라 그렇게 고생한 것 같지 않은데 벌서 상대마도와 하대마도의 분기점 "만제키"다리에 도착했다.
사진을 보니, 당시 끌고 갔던 트레일러 크기도 장난이 아니구나. 짐까지 얹은 트레일러는 족히 20kg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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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대마도를 둘러서 병참 보급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이렇게 인공 협곡을 뚫어버려서 생긴 다리라고 설명을 들었다. 양쪽 바다 모두 만으로 파도도 없이 잔잔한데, 협곡의 물살은 제법 거샜다. 온도차이이거나 물의 높이 차이이거나 조수간만이 일어나는 시간대이거나...
발생 원유야 그렇다고 쳐도 지금은 절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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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만 더 가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라는 생각에 안도의 숨을 쉰다. 어쩌다보니 저 조리만 달랑 들고 왔다. 뭐 여름이면 저렇게 조리하나만 신고 다니기도 했지만, 클릿슈즈를 끼우도록 되어 있는 패달에 운동화를 신고 타도 불편한데... 미친거라 봐야지.
첫날은 정말 고생했다. 조리 끈이 천으로 되어 있어서 쓸린 발등이 몇 군데 까졌다. 일회용 밴드를 많이 들고 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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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새. 덩치도 제법 큰 맹금류, 새매다.
"물의 정원, 사토야마"라는 정말 멋진 다큐멘터리에 보면, 저 새가 나온다. 그 울음 소리도 참 청아하고 멋지다. 대마도에서 저 새매 울음소리는 질리도록 들을 수 있다.
그렇게 흔한 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독 대마도에만 많단다. 많을 때는 10만 마리 이상이 섬에 모여들기도 한다는데, 새매를 보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아소베이 파크 캠핑장


만제키바시를 지나서부터는 약간 긴장을 해야한다. 자칫 아소베이파크로 들어가는 입구를 그냥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둘은 지나쳤다가 되돌아갔다.
데이터 로밍 자체를 꺼벼렸거니와, 로밍을 하더라도 데이터 통신이 거의 되지 않는 시골 섬을 달리기위해서 우리가 선택한 건, Maps.me라는 앱이었다. 지금은 구글도 오프라인 지도 서비스를 해주고 있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맵스미에서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받아놓고 GPS로 현 위치를 잡아서 움직여야 했다. 그런데 그 오프 지도가 그렇게 세밀하지는 않아서 아소베이파크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정표가 그렇게 친절하지도 않고 ㅜㅜ(지금도 여전히 맵스미를 쓰고 있다. 상당히 진화를 했고, 작은 도로도 잘 표시해준다. 구글맵스가 오프라인 기능을 추가했지만, 오프라인 지도상에서는 지점 등록이 안된다. 맵스미가 딱 하나 아쉬운 건, 기기간 동기화가 안된다는 것.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맵스미에 표시한 지점들을 kmz파일로 메일로 보내고 그걸 컴에서 다운 받아 다시 구글맵의 "내지도"에 올리는 게 약간 귀찮긴 하지만 이젠 익숙해져서리...)

여튼 약간 되돌아가긴 했지만, 심작가가 한 번 와 본 적이 있기도해서 금새 제대로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해안과 비슷한 높이의 캠핑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것.
체력도 고갈되고 정신력도 고갈된 상태에서 우리는 '끌바'로다가^^
여튼 고개를 올라갔다. 고개를 거의 다 올라가면 말이 뛰어 놀고 있는 방목장도 나타나고 그걸 빙 둘러가면 고개마루에 운영본부가 있다.
흰 색 원피스 작업복을 입은(일본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업복이다) 젊은이가 우리 예약 상황을 확인해 주었다. 혹시나 해서 라운드형 가스가 있냐고 물었는데, 있단다.^^
하,지,만...캠핑 사이트 하루 빌리는 가격이랑 거의 비슷하다는 거. 울며 겨자먹기로 사긴 했는데, 이게 또 새게 아니었다. 누가 쓰다가 두고 간 걸 그 가격으로...
아 일본인들은 철저한 경제적 동물이랬던가.... 수요 공급의 법칙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경제수업이랄까. "희소가치+생존 물품"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이병철이 전쟁후 밀가루로 떼돈 번 게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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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을 시원하게 질주하니 푸른 잔디로 덮힌 캠핑 사이트가 나타났다. 시영인지 사립인지 분갈 할 수는 없었지만, 샤워실과 화장실이 구비된 1층을 가진 방갈로도 있었다. 텐트를 칠 사이트는 나무 데크가 크게 펼쳐져 있었고, 우린 맨 먼저 텐트부터 설치했다.
미리 와 있던 후배들은 아무 것도 없이 몸만 달랑 왔으니, 손만 빨고 있다가 쌍수를 들고 우릴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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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를 구하긴 했지만 하나뿐이고 그것도 반통만 남았고 또 구할 방법도 없다.
우리의 선택은 마침 마련되어 있는 화덕에 불을 지펴 밥을 앉히는 것. 머시마 둘이 쭈그리고 앉아서 저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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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저녁 식사를 위한 심작가의 비장의 무기. 바로 야외용 스피커.
안타깝지만 블루투스는 아니고, 유선으로 주머니 안에 플레이어를 같이 넣어줘야 한다. 그러고보니 불과 2년 전인데 저때만해도 블루투스 제품이 당연한 축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술의 생활 침투가 이리 빠르고, 우리는 이렇게 빨리 적응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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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로 취수대에서 물도 길어와서는 인근 나무에도 매 달았다. 우리 말고도 건너편에 자전거 캠핑족이 한 팀 더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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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넓은 곳에 달랑 텐트 2대만. 여기가 좀 구석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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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고기를 구워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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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다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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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마트에서 산 맥주를 찬물에 잠시 넣어 뒀다가 꺼내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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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져서 울부짖던 우리 "J"양. 만면에 미소를 띠며 한 공기 밥에 감사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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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트에서 같이 샀던 연어스테이크.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런 게재가 아니다. 소금, 후추만 살짝 뿌려 놓아도 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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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촐한, 아니 화려한 디너파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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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사위는 점차 어두워져 갔고,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2차로 자리를 옮겼다. 엉덩이로 밍기적 거리면서 한 1m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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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는 선술집.
주방장은 심작가. 갯가인데도 모기가 별로 없었다.
주방장은 텐트안에서 우리는 나무 데크를 바 테이블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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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에 와사비를 잘 개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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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과 물을 채운 삼다수 통을 이용해 은은한 조명까지 갖추고 사시미와 사케로 일본에 온 맛을 냈다.(실제 사케는 아니었다. 쌀소주였다. 우리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사는 바람에 사케인 줄 알고 소주를 샀다. 뭐 나쁘지는 않았다. 사케라면 모자랐을텐데 도수가 높아서 오히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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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대마도의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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