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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닮은 Apr 23. 2022

나만의 색을 담은, 도예작가 신가은



안녕하세요,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 동탄 골목에 도자기 공방을 오픈한 싱가입니다:) 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도자기와 색채학을 전공하고, 가게를 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직은 손님들이 찾아오시는 것도 신기하고, 손님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즐거운, 모든 것이 흥미로운 새내기 사장입니다.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다 보니


저희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세요. 아버지 농사일을 돕다 보니, 제가 알던 농산물이 꼭 그 모양으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토마토, 양파, 마늘 등이 전형적인 모양과 색감이 아니라, 꼭 모양을 내려다 만, 어쩌면 실패작 같이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제게는 너무도 신선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져 영감을 받는 대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관찰로 시작한 작품활동


그렇게 예측가능한 범위에 들어오지 않는 농산물들을 보면서 우리가 알기까지의 모습이 되는 과정이나 형태, 색감들을 입히기 시작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도자기를 통해서 펼쳐내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처음에는 양파를 통해 색채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마늘과 토마토에 이르러서는 형태감도 변형을 주어 익숙하지만 어딘지 낯선 모습으로 작물들을 그려보았어요.


나만의 색채


저의 수업은 원하는 색깔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돼요. 색채학을 전공한 바탕으로 다양한 색감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많아요. 저의 작품에서도 색채를 다양하게 입힌 작업들을 주로 하고, 클래스를 열 때에도 오시는 분들께 뻔하지 않은 다양한 색감을 선택하실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저는 자연의 색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특히 흙을 만지거나 식물을 만질 때에 '초록 안에도 이렇게나 다양한 색이 있구나' 발견하게 돼요.



그런 자연에서의 발견을 도자기를 만들 때에 점토에 입혀서 표현해내는데 도자기에 구현된 색을 보는 건 또 다른 재미랍니다.



근래에 초록 점토 15가지로 수업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즐거웠어요. 현재는 2022년 봄 시즌 팬톤 컬러칩을 바탕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생긴 나만의 공간   


제 나이즈음 되면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꿈꾸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어요. 아직 석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졸업 이후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제출한 지원서를 통해 창업지원금을 받아 지금의 작업실 겸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이 곳에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모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어요.


사랑방을 꿈꾸며


이 공간을 오픈하면서 알게된 것은 제가 생각보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에요. 혼자 작업 하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도자기를 가르치며,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제겐 환기가 돼요. 오시는 손님들을 전시에도 초대하고, 이웃사촌처럼 공방에서 이것저것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음식을 즐겨 드세요?


저는 얼죽아여서 아이스 커피를 하루에 2리터씩은 마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큰 컵이 마음에 드는 게 없지 뭐에요. 그래서 제가 만들어서 쓰려고 해요. '혹시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진 않으려나?' 싶어서 좋아하는 음식을 여쭤봅니다. 좋아하는 음식만큼 그 사람의 취향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음식으로 서로의 취향을 엿보고, 그 음식의 고유한 특징을 잘 담을 수 있는 그릇, 혹은 컵을 만들어 보면 좋겠어요 :) 생각만 해도 너무 신이 나요! 여러분의 취향은 어떤건가요?


나만의 작품은 컨셉사진으로


도자기 소성이 완료된 작품은 싱가 주인장이 직접 작품에 어울리는 컨셉사진으로 찍어드려요.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하는 제가 고객분들의 만족도를 위해 드리는 서비스예요. 완성된 작품은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듯한 작품으로 열심히 찍어드리고 있어요. sns에 자랑하기 좋도록요!



수강생분들이 만드신 작품에 어울리는 컨셉을 구상하여 촬영한 작품사진이에요.

어디 가서 전시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결과물로 완성사진을 보내드려요.




인터뷰어의 한 마디


이름 같이 싱그러운 에너지의 당찬 그녀였다.

우리는 하루만에 친해졌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공간 소개




싱가의 '남의집' 둘러보기

https://naamezip.com/naamezip/9462?episodeId=1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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