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밝혔듯 시작은, 스마트스토어로 부자의 길을 가기 시작한 유명 유튜버의 '예전' 영상을 본 것이었다. 그 때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의 마수에 걸려 관련 동영상을 끝없이 보면서 세뇌를 당하기 시작했다.
'100일만에 월 매출 1000만원 만들기' '60일에 순수익 220만원 가능했던 방법' '이렇게만 하면 찐초보도 100% 월순익 100만원' 이런 제목들은 클릭을 안 하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네이버 쇼핑 '가격비교'에 묶이면 안 된다며 묶이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또 어떤 채널에 나오는 강사(?)는 10원이라도 싸게 올려서 '가격비교'에 묶여야 하며, 그런 상품을 찾아내는 게 셀러의 능력이라고 했다.
그 사람에게 교육을 받는 오프라인 교육생들은 그런 상품을 찾아서 1주일에 몇 십 개씩 등록하는 게 숙제였다. 저렇게 팔면 남는 게 있을까 싶은데, 교육생들은 그렇게 해서 월 수익 600, 700은 물론 1,000 이상까지도 번다고 한다. 오프라인 수강생 100%가 월매출 1,000만 원을 달성했다는 그 강사도, 다른 플랫폼에서 유료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클래스101' 1년 구독권을 샀다.
스마트스토어 강의가 50개는 족히 되는 것 같았다. (세어보진 않아서 확실하진 않다.)
제일 처음 본 유명 유튜버의 강의는 스마트스토어 운영의 '정석' 같은 느낌이었다. 몇 년 전 강의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스마트스토어와 온라인마켓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노하우와 마인드셋을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
그 다음은, 마케팅만으로 월 매출 0원인 스마트스토어를 월천만 원으로 만든 경험이 아주 많다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스마트스토어 강의를 봤다.
가구매 만드는 법, 크몽에서 구매평 작업 의뢰하는 법 등의 편법을 당당하게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노력도 안 하고 네이버 쇼핑 상위 노출이 가능할 것 같으냐 했다.
크몽에 들어가보니 진짜 별의별 게 다 있었다. 온라인 구매평부터 네이버 플레이스 영수증 리뷰까지. 모든 걸 다 조작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구매평 조작' 업체에 대한 구매평은 또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구매평 작업하는 한 업체의 리뷰를 보니, 다른 오픈마켓들은 괜찮았는데, 스마트스토어는 리뷰 30개 중에 20개가 블라인드 처리 되었다며 돈이 아깝다고 했다. 근데 이렇게 쓴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자기네 리뷰는 조작을 못했나보다.
그래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면 누구나 구매평 작업을 하는구나. 나도 결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크몽을 둘러보았다. 마음에 드는 업체에 찜도 했다. 뭐 5만 원에 프리미엄구매평 10개라면 해볼 만 한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또 다른사람의 강의를 틀었는데, 그 사람은 구매평 작업 같은 거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구매 건수나 구매평 올리는데 계속 돈을 쓰면 끝이 없으니,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되고 신뢰가 갔다.
그래서 그 강사의 카페가 있길래 들어가 봤다.
200만 원을 받고 스마트스토어 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결국 '아직까지도 스마트스토어가 정말 돈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소위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나 '스마트스토어 강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