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직업이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아마 나는 "일은 안 하고 쉬고 있어요."라고 말할 거다. 이미 그러고 있기도 하고. 매일 그림을 그리고 가끔 글을 쓰고 외주를 하지만 난 여전히 이 활동이 나의 직업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직업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불안한 그런 지점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이 일을 정말 애정 한다. 그래서 마치 워커홀릭처럼 하루 종일 머릿속에 소재를 떠올리고, 그리고 활동을 한다. 가끔은 터무니없이 반응이 저조하기도 가끔은 놀랍게도 반응이 폭발하기도 하는 그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도 좋다. 그것들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게 되는 것도 좋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주의 깊게 읽어주는 사람들의 관심도 좋다. 개인적인 메시지로 보내주는 장문의 마음들도 감사하고 좋다. 정말 좋다. 정말 다 좋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싶다.
방금까지 읽고 있던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의 문구가 머릿속에 맴돈다. '애쓰지 마요. 그러면 오래 못해요. 즐기면서 해야 해요.' 대충 이런 식의 대화였다. 어쩌면 나는 애쓰는 것과 즐기는 것 그 중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 지점이 어디든 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애쓰는 것은 꽤나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따라 그림 그리고 글을 쓰고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아직까진 당당하게 직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길에서 내가 당당해질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분명 믿는다.
오늘도 애쓰느라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