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스물넷

마흔네번째

by 임수진

요즘 나는 백수다. 아주 백수다. 일 하고 싶다. 일은 하면 하기 싫은데 안하면 돈이 없어서 괴롭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립다. 난 사람을 만나는걸 싫어하다가도 좋아하고 그걸 반복한다.


아무튼 백수라서 책만 읽는다. 최근에 산 책 '스물아홉 생일 일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제목부터 자극적이야...


책에서 아마리가 동창 미나코와 만났을 때 이야기인데, 아마리는 항상 "벌써 스물아홉이야" 하고 한숨을 쉬었는데 미나코와 있으면 "아직도 스물아홉" 이라며 즐거워 한다. 미나코와 있으면 에너지가 넘친다는 아마리.


'벌써' 와 '아직도' 의 차이. 나도 늘 친구를 만나면 와 우리 벌써 스물넷이다 하며 한탄을 한다. 그러면서 우리 언제 입학했고 그때 뭐 했고 ~(늘 같은 레파토리) 그러다가도 갑자기 아니야! 우린 젊어! 하며 친구와 맞장구 치다가 나이 이야기는 끝난다.


맞다!!!! 나는 아직 스물넷이다!!! 아직도 스물넷.. 그래도 어릴적 내가 늘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나이, 그 나이를 내가 가져보니 어색하다. 난 그대로인 것 같은데 정말 나이만 먹네.. 에휴 나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말자. 그렇게 부여한 의미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에 제약이 되지 않도록!


지금 이 마음가짐 그대로 자라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