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번째 이야기
언니가 추천해준 책인 연금술사를 읽고 있다. 내 가치관과 잘 맞는 책.
'초심자의 행운'
보통 처음 뭔가를 하는 사람에게 깃드는 행운.
아무것도 모르는 산티아고가 늙은 왕에게 왜 이런 행운이 생기는 건지 묻자 '자네의 삶이 자네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일세.' 라고 답한다.
나는 꿈이 없었다. 막연하게 대학을 위해 공부를 했고 대학을 와서도 꿈을 찾지 못했다. 그때 당시에 내 꿈의 정의는 내가 어디 분야로 취업 할 것 인가 였다.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정확하게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생각인지 라는 명확한 생각. 나에겐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다. 고등학생 땐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그림을 그리면서 공부했다. 내가 생각한 의미와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공부가 싫었지만 그걸 그림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림 이라는건 사실 꿈이 되기엔 어려웠다.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든 일을 극도로 싫어한다. 또 그림=미대 라는 공식.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면 항상 너 미대야? 라는 말을 함께 듣는다. 아무래도 어떤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기회가 왔다. 초심자의 행운! 인스타에 그리는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누군가에게는 그저 단순한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단서였다.
"표지를 주의깊게 살피고 따르는 법을 배우게"
늙은 왕이 자주 하는 말이자,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나서는 내내 되새기는 말.
내게 주어진 하나의 표지. 정말 앞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나 또한 연금술사에 나오는 보물을 찾아가고 있다. 인생에 소중한게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