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번째 이야기
예전에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내 자존감이 낮아서도 있었고 그냥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책을 많이 접하면서 나를 그저 나로서 인정하면 된다는 내용을 많이 보았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인정하는게 나 자신을 자만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니까 괜찮다 라는 식의 자만.
내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좋지만 잘못된 부분을 고치지 않고 그럴 수 있다 하며 넘기는건 오히려 더 안좋은 길로 빠지는 지름길 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정말 옳은 방법 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비록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인생을 통틀어 보았을 때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될 것만 같다.
나이를 먹는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건 아닌 것 같다. 자연스럽게 얻어지는건 하나도 없다.
요즘은 늘 떳떳하려고 한다. 창피한 일도, 힘든 일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그냥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 뿐, 그저 그런 하나의 사건이다. 그 모든 경험은 앞으로 있을 모든 일에 좋은 거름이 되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