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작명소

제1장 정책

by 작명소

1.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넌 뭐니?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대전환-

2020년 7월 발표된 따끈따끈한 정책이다. 정부는 10대 대표 과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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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은 허명이다. 헌 이름을 갖고 와서 새 정책에 썼다. 그냥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시대의 판이 바뀌는 변혁의 시대에 제시하는 새 정책이라는 뜻일 게다. 그러려고 본론을 설명하는 데도 모자라는 시간을 애먼 ‘뉴딜’ 뜻풀이에 쏟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대체 디지털 트윈은 뭔 뜻이지? 왜 ❶번부터가 아니라 ❺번부터 궁금해? 몰라, 그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딸, 디지털트윈이 뭐야?”

“글쎄요. 디지털 쌍둥이?”

딸은 엄마에겐 친절하지 않다. 이 정도면 긴 대답이다. 얘도 영어교육과, 문과생이라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아무튼 대학생도 모르는 걸 보니 젊은이들한테도 익숙한 말은 아닌가 보다 싶어 내심 맘이 놓인다. 쉰 세대의 슬픈 자의식!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결과를 간추리면 이렇다.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을 말한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에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항공, 건설, 헬스케어, 에너지, 국방, 도시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가상세계에서 장비, 시스템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파악해 개선할 수 있다. 가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측해 안전을 검증하거나 돌발 사고를 예방해 사고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생산성 향상, 장비 최적화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상공간에 실제 도시와 동일한 도시를 구축하고 여기에서 인구 분포, 안전, 복지, 환경, 상권, 교통 등 각종 도시행정을 먼저 시험해 검증하는 데에도 디지털 트윈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가상공간에 디지털 트윈이 구축되면 정책을 실제 도시에 도입하기 전에 효율성을 검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도시에 도로를 만들면 실제 주변 교통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도로 구축 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세종시가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개발해 세종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하!, 가상현실이구나. 다만, 거울처럼 현실과 동기화되어 있어서 정보를 공유하는 가상세계. 마치 동기화 설정을 해 놓으면 휴대폰 사진을 컴퓨터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가상공장, 가상도시 등등 온갖 게 다 가능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아바타’의 진화형이 될 듯하다.

그냥 가상세계, 가상현실이라 하거나 ‘거울계’ 정도로 번역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구태여 ‘디지털 트윈’이라 음차하여 쓰는 것은 그들(?)에겐 익숙하여 불편함이 없어서, 더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맘이 별로 없어서, 또는 디지털 트윈이랑 가상세계는 의미가 달라서 등일 것이다.

디지털 트윈의 개념을 알고 익숙한 사람은 '모르면 알려고 노력해야지’라고 오히려 역정을 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미래 정책으로 내놓는 사람이 '소통'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은 반감한다.

디지털 트윈과 가상세계의 개념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가상세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개념으로 쓰기도 한 반면, 디지털 트윈은 현실계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단어의 의미는 사전 속에 박제된 표본이 아니라 살아 움직인다. ‘바가지’는 본디 박으로 만들었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바가지라 하듯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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