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독경(牛耳讀經):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
그 친구 고집이 워낙 세서 자네가 그렇게 말해도 우이독경일걸세.
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와 용례로도 알 수 있듯이 '우이독경, 우이송경, 대우탄금(對牛彈琴)'은 들을이를 탓할 때 쓰는 말이다. 말할이는 정말 좋은 내용을 말하고 있는데 알아 듣지를 못한다는 거다.
쟤는 참 눈치가 없어.
말귀를 못 알아들어.
아니, 그걸 일일이 말로 해야 해. 척하면 척이지.
자주 들리는 말이다.
한국어는 정보 전달에 있어서 언어 그 자체보다 상황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은 언어다.
'밖에 비 온다.'는 말을 듣고 '그러네요'가 아니라 잽싸게 나가서 빨래를 걷어오는 엽렵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말할이보다 들을이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소 귀에 경을 읽거나 소에게 거문고를 들려주고 소 탓을 할 수 있을까?
소한테는 소가 알아들을 말로 해야 한다.
소한테 소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더 고약하다.
'2020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이 문서는 못 알아들을 말로 가득하다.
대체 소통하기 위해 만든 문서인지, 젠체하기 위해 쓴 글인지 분간이 안 된다.
SOC가 뭐지? 난 모르겠다.
의무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가능한 말로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들의 미래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이란다. social overhead capital의 약어.
D.N.A는 유전자가 아니라 'data, network, AI'의 합이란다. 헐~~~
영어 두문자어 남발은 소통에 관심이 없는 거다.
무지한 소라서 못 알아 듣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가 '소통'의 소도 모르거나 관심밖이라는 거다.
왜 한국사람끼리 한국어로 말하면서 사전을 옆에 끼고 있어야 되는 말 안되는 말로 떠드는가?
말이 길어서 두문자어를 쓰고 싶다면 한국어로 써야 기억에 남는다.
'불고기백반'을 줄여 '불백'이라 하는 것처럼.
우리의 미래다.
제대로 소화한 다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우리 말과 글로 소통하면서
시대에 적합한 개념, 말을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