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시선
‘보리’에게 향한 걱정과 미안함이 마음 한켠을 무겁게 누르지만, 예정된 일정 때문에 마라도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마라도에 갈 정신조차 없었지만, 그래도 힘을 내기로 했다.
마라도로 들어가는 길, 파도가 매우 거세어 배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올 만큼 날씨가 험상궂었다. 역시나 기상 악화로 인해 3박 4일간 배가 뜨지 않았다. 마라도는 대부분의 방문객이 오전에 들어와 오후에 나가는 일정이기에, 3박 4일 동안 우리 말고는 거의 아무도 없었다.
마라도가 마치 우리에게 전세 낸 섬처럼 느껴졌다. 유유자적 섬을 돌아다니고, 펜션에서 빌려준 골프카로 둘러보기도 했다. 바람이와 아빠와 함께 잊지 못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보리가 계속 생각났다. 마라도에서 나가자마자 나는 가장 먼저 보리에게 달려갈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