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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성 Aug 08. 2023

에어캐나다에 클레임 신청하고 보상을 받아봅시다.

@CANADA


(요약)

4인 가족 에어캐나다 이용.

출발 6시간 전 취소 통지. 다음날 항공기로 임의 배정.

예정 계획보다 21시간 늦게 도착.

여행 후, 4인 가족 총 $4,000 보상



저희 가족은 2년 체류를 목적으로 캐나다에 왔고, 이번 여름이 두번째입니다.

첫 여름은 아내의 어학원 공부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늦여름에 동부 세 도시를 경험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마지막 여름인 올해 여름은 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 아이들 방학을 하자마자 밴프와 제스퍼를 가기로 했습니다.

방학 일정을 확인하고, 바로 에어캐나다 사이트에서 3월에 미리 티케팅을 했습니다.

캐나다 항공사들의 악명을 이미 들어왔기에, 저가항공을 이용할까 고민하다가,

에어캐나다는 그나마 안전하겠지 생각하며 예약했습니다.

4월에 장모님이 오셔서 퀘벡에 다녀올 때도 아무 문제없이 이용했기에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에어개나타'라는 악의적 별명을 괜히 갖게 된 게 아닌 것을 몸소 알게 되었습니다.


예약한 티켓의 출발 시간은 원래 6월 26일 아침 8:55 출발 비행기였습니다.

출발 준비를 전날 모두 마쳤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하기로 했고, 아이들을 일찍 재웠습니다.

그런데 일어나기 2시간 전쯤, 문자를 한 통 받습니다.

왠만하면 새벽에 오는 문자, 카톡은 거의 확인하지 않지만, 불길한 느낌에 확인했습니다.


  

"네가 탈 비행기 취소 됐어. 다른 연결편 알아봐 줄게."


처음엔 잠결에 이게 사실인가? 출발하기 6시간 전에 새벽에 문자로 통보? 이게 가능한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잠이 깨고 어떻게 하지 고민하고 있을 때, 또 문자를 받습니다.



"미안해. 네가 탈 비행기를 정했어. 이거 타. 동의하면 다음 링크로 가서 confirm해."


아니, 이게. 이래도 되는건가? 당황도 잠시.

메일을 확인하니, 변경된 비행편은 21시간 뒤인 다음 날 아침 7:30.

밴프, 재스퍼 여행을 길게 가지는 못해서 4박 5일을 계획했는데, 결국 하루가 사라지는 결과였습니다.

취소하면 호텔비와 렌트비도 환불이 안되는지라 취소할 수도 없었습니다.

호텔이 홀딩이 될런지가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호텔도 그 시간은 새벽.

그래도 호텔에 전화해보니, 아침 9시 이후에 전화하라는 답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변경된 항공편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더 자라고 말해줬습니다.


이런 일이 저에게도 벌어졌네요.


일단 변경된 다음날 비행기는 다시 지연되거나 취소되지 않았고, 돌아오는 비행편도 문제 없었습니다.

물론 돌아오기 전날 밤에도 또 취소되거나 지연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예정된 4박 5일 일정 중에 하루가 없어져서, 결국은 재스퍼를 가기로 한 일정은 아쉽게 포기했습니다.

호텔은 다행히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니, 홀딩을 해주었고, 노쇼로 인해 취소되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렌트도 잘 변경되었습니다.


돌아와서 너무 억울한 나머지 무언가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치를 시작했습니다.

확인하니, 항공기의 지연 혹은 취소로 인해, 원래 예정된 현지 도착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경우,

지연 시간별로 보상액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제 보상해 줄 지는 미지수이지만 규정은 명확했습니다.



다만, 지연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보상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건이 까다로웠습니다.


The final assessment for the cancellation that causes the arrival delay must be within Air Canada’s control and not related to safety


Once a root cause for the cancellation is determined, it is given an associated reason, and a determination is made of whether it was controllable or required for safety. Air Canada is only responsible for disruptions that are within our control and not due to safety.


Cancellations within Air Canada’s control, which could include a crew scheduling error or equipment availability. These cancellations are eligible for compensation (subject to other factors also outlined on this page).


Cancellations within Air Canada’s control but required for safety purposes, which could include an unforeseen maintenance issue with the aircraft that affects the safe operation of the flight. These cancellations are not eligible for compensation.


Cancellations outside of Air Canada’s control, which could include a government travel advisory including COVID-19, meteorological conditions, or an illness of a crew member or passenger. These cancellations are not eligible for compensation.


요약하면, 에어캐나다의 통제 아래에서 지연/취소가 발생하고,

항공기 안전에 관련된 문제로 인한 지연/취소가 아니어야 하고,

외부적 요인(천재지변, 탑승자의 건강, 지정학적 조건 등)에 의한 지연/취소도 아니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서치해 보니, 대부분의 항공기 지연/취소의 사유가 항공기 안전 문제 등의 사유로 발표되기에

보상불가 판정을 많이 받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 클레임을 걸면 할인쿠폰 정도는 위로 차원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그때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원래 타기로 했던 비행기의 탑승객이 200명이 넘을텐데 다들 어떻게 할까?

4인 가족인 우리는 어떻게 바로 다음날 항공기가 배정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니 피어슨공항 출도착확인 서비스에 들어가서 원래 타려고 했던 비행기의 출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아니 이런.... 원래 비행기는 정시 출발했었네요....

저희 가족을 취소 시키고 정시 출발한 거였습니다. (저희처럼 취소된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이건 오버 부킹으로 인한 취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https://sset.aircanada.com/en


마침 에어캐나다 사이트에는 보상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Find out your compensation eligibility status)가 있습니다.



e티켓 넘버와 family name을 입력하면 자신이 이용했던 항공편 내용과 함께, eligibility 여부가 표시됩니다.

역시나 저희가 이용하려던 비행편은 가능성이 있다고 표기가 되었습니다.

그 화면은 캡쳐를 못했습니다. 지금 해보니 이미 클레임을 완료해서 duplicated claim이라고 표시가 되네요.



그리고 나서 바로 클레임 접수 페이지(submit your claim)에서 접수를 시작합니다.

취소된 사람 모두, 즉 가족 모두 개인별로 e티켓 넘버와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4명 모두 신청하니, 접수되었다고 메일을 4통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긴 시간인 30일 걸린다고 기다리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7월 4일에 신청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28일에 최종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트렌스퍼로 개인별로 1,000달러를 보상해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무미건조한 사과와 함께 말이죠.

그리고 오늘 8월 1일에 4건의 eTransfer로 총 $4,000을 보상받았습니다.



다시는 갈 수 없는 재스퍼를 못 간 4명의 아쉬움. 날려버린 호텔 1박과 렌트비 1일 비용.

정신적 스트레스와 충격까지. 이 보상금이 온전한 보상이 될까요?

그래도 받은 보상금으로 위로 여행을 한번 더 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에어캐나다를 이용하면서 지연/취소가 된다면 꼭 보상가능여부를 확인하시고 보상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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