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낮춰서 이직을 (굳이) 해야할 지 고민일 때
일반적으로 이직! 하면 연봉은 당연히 상승해서 이동을 하는 경우만 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연봉을 낮춰서도 이직을 감행하거나 고민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연봉을 높이거나 맞춰서 이직을 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입니다만, 이직 시 연봉이 더 낮은 금액으로 최종 제시를 받았을 때 갈지 말지 고민을 한다면, 이러한 점을 한번 따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feat. 연봉이 낮아지지만 그래도 정말 그럼에도 이직을 고려해봐도 좋을 법한 케이스)
첫째, 지금 우리 회사의 상황이 대위기인 경우!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들은 항상 ‘올해가 (창립이래) 가장 큰 위기입니다’ 라고 늘 레파토리처럼 말한다고 하죠? 으레 나오는 그런 위기가 아니라 실제로 회사가 좋은 배경이 아닌 위험의 신호로 당장 매각을 앞두고 있다거나(그룹의 계열사에서 분리, 타 회사와 흡수합병 등), 비슷한 맥락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거나, 재무상태가 나빠서 부도를 앞두고 있다거나 할 때에는 당장 내가 갈 곳이 있다면 연봉이 심하게 낮은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감수하고 일단 일할 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넘어가도 좋을 것입니다. 불안정한 경영상황에서 고용의 불안정을 느끼며 다니고 있는 것 보다는 나의 job을 유지하는 것이 더 큰 가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 회사가 진짜 장기적으로 비전이 없고 어려운 것인지 일시적인지는 잘 따져봐야겠죠?!
둘째, 근무지에 대한 이슈가 해결될 수 있는 경우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늘 나의 연고지에서만 근무를 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방이나 해외에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는 대기업일수록 특히 더 그렇기도 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지방근무나 해외근무라도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잘 다니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인 직업 우선순위에 있어서 연고가 없는 타지에서 근무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일 때에는 연봉이 비록 더 낮아지더라도 넘어갈 회사가 만약 ‘타지역 발령 이슈’가 없거나, 최소한 ‘그런 이슈가 적은 부서/직무’ 일 경우에는 고려해봄직 합니다. 운좋게 본사로 발령이 나거나 나의 연고지로 발령이 날 수 있는 확률이 있어 이에 기대볼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지방이나 해외를 많이 순환하는 전력이 있는 (그래서 본인도 그렇게 근무를 하고 있는) 곳이라면 반대로 언젠가 또 이동이슈가 있을 수 있겠지요. 심리적 안정감이 주는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직장생활의 중요 요소입니다. 특히 본인이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라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간이 길어지거나 가정에 소홀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게 해결될 수 있는 회사에 합격한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인데 연봉이 심하게 깎이는 것이 아니라면 선택해볼 수 있겠죠.
셋째, 내가 원하는 직무 또는 업무로의(커리어의 성장/확장) 이동인 경우
현재 회사에서는 내부 이동으로 자신이 절대 원했던 하고 싶었던 직무 또는 업무로 이동을 할 수 없는 경우라면 개인의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더 나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기에 연봉이 낮아지더라도 감수할 수 있는 범위라면 이동하시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희망하는 직무를 내 마음대로 정말 발령이 딱 나서 할 수 있는 확률은 은근히 높지 않습니다. 사내 잡마켓 등 좋은 제도들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이 있지만 그 또한 누구나 다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희망하는 직무를 계속 하고 싶은데, 그 직무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인사발령이 났을 때에도 커리어의 단절이 생기는 것이 두렵다면 비록 연봉은 낮지만 이동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기회를 얻어 경제적인 성취를 더 얻어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비슷한 예로 같은 직무라도 지금 회사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세부 역할이나 업무 범위, 속성이 다른 회사에서로 제의를 받았다면 그또한 금전적 가치 이상의 개인 커리어에는 큰 이득이 될 수 있답니다. 대기업 출신들 중에서 회사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으로의 이동이라 연봉은 적어지지만 본인이 직업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큰 경험을 얻고자 도전을 하는 경우도 신문기사들만 봐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그것도 내내 이런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단, 이 경우에는 본인이 정말 원하는 직무가 뚜렷하고 그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자신이 있는 경우에 한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거나, 나는 제너럴하게 여러 업무를 경험해보면서 사내에서 수직적 성장을 하고 싶다면 굳이 이동할 이유는 없겠지요.
넷째, 급여 외에 복지가 어마어마할 경우
꼭 통장에 찍히는 돈 외에도 실질적인 복지 혜택, 경제적인 이득이 될 수 있는 제도들이 많은 곳이라면, 그런 가치를 종합해서 봤을 때 지금보다 더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이 될 때 역시나 이동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석사나 박사과정의 대학원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거나, 건강검진의 혜택 범위가 나 외에도 배우자나 가족들까지 넓다거나, 현금성 복지포인트가 생각보다 많다거나, 임직원 대출 조건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거나(금액 한도나, 이자율이나), 자녀가 있게 될 경우에 축하금이 많다거나, 경조사에 대한 비용이나 범위가 크다거나, 대기업일경우 그룹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폭이 크다거나 등등 이 그 예가 될 수 있곘습니다. 실제로도 연봉은 좀 낮지만 복지들이 화려한 회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섯째, 객관적으로 근속연수가 긴 곳으로 알려진 곳일 경우
마지막으로 근속연수가 긴 곳일 경우 당장 연봉은 좀 낮아지더라도 내가 오래 근무하며 벌 수 있는 생애 총소득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이동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로 제조업, 국가기간산업, 아니면 과거 공기업에서 민영화가 된 회사, 독점까진 아니지만 업계에 경쟁자가 많이 없는 반독점산업을 영위하는 회사 등은 대부분 화려하진 않아도 사기업치고 정년이 긴 곳들을 많이 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나 현직자들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아보면 근속연수가 그래도 상대적으로 긴 곳들은 정보를 얻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일하는 것만큼 가장 많이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수단도 없습니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도 최고의 재테크는 어떻게든 고정소득을 벌 수 있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무시할 수 없는 요소기 때문에 제시 받았던 낮아진 연봉의 폭과 내가 지금 회사와 이동할 회사의 대략적인 예상 근속 연수를 비교해보면서 손해가 아니라면 선택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다섯가지 요소를 말씀드려 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이직을 할 때 연봉을 낮춰서 가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 가치관이나, 직업을 고를 때의 우선순위나, 내/외부 환경에 비추어 고민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는 위에 요소들로 비교를 해보면서 신중하게 최종 선택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위 경우가 아니라면 연봉을 낮춰서 이직할 때에는 계속 그게 심리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새회사 적응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