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넓어진 세계

따릉이 타고 점심시간에 고양이 보러가기

by 평일

서른 넘어 배운 자전거. 힘겹게 자전거를 배우고도 완전하게 타지는 못했다. 반듯한 자전거도로에서만 탈 수 있어서 따릉이를 빌려도 한강 자전거도로까지 낑낑대면서 가져가서 거기서부터만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시 조금씩 자전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 20분을 걸어서 따릉이 대여소까지 가서 자전거도로가 펼져진 곳까지 낑낑대며 자전거를 가져가서 거기서부터 타고 다시 20분을 걸어서 집에 갔다. 비효율적인 루트였지만, 사람 많은 전철로 퇴근하는 것보다 신선하고 재밌었다.


속도는 느렸지만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를 연습했고, 그러다 자전거도로가 아닌 인도도 조금씩 연습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점심먹고 따릉이 타고 경의선숲길에 가서 고양이 보기 오기를 목표로 삐뚤삐뚤 다시 자전거를 탔다.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지만 적응되니깐 처음 페달 밟을 때만 좀 어렵고 그 다음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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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 따릉이를 타고 고양이를 보러 가는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 못 탔었는데 타게 된 것에 대한 자기 효능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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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들이 볼 땐 별 거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별처럼 반짝이는 일이니깐.

남들보다 느리게 해내도,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 발전하고 잘 나아가고 있는 거니깐

나만의 속도로 페달을 밟아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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