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차를 우리면서 한 생각들
잊어버리기 전에 쓰는 보성에서의 차와 함께 보낸 시간들
전남 보성 청년마을 그린티모시레에서 진행한 '나를 담는 차 실험실' 참여한 기록
2025.11.14~11.16
감정과 취향을 차에 담아 나를 표현하고 차를 기반으로 나만의 브랜드나 직업을 상상하며, 함께 차를 우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성에 가고 싶어서, 다원에 가보고 싶어서, 차를 직접 블렌딩해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시작 전 2번의 사전 OT를 통해 차에 대해 알게 되고, 각자 만들어보고 싶은 재료에 대해 생각해보고 미리 구매해서 보성까지 오면서 나만의 차를 만드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 생겼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고수와 동치미 맛을 살린 차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차에 대해 식견이 깊지도, 맛에 민감하지도 않은 내가 훌륭하고 근사한 차를 만들기 위해 어설프게 배합하는 것보다는 그냥 실험실 답게 내가 만들고 싶은 차 한 번 만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꼭 차에 대해 잘 알고, 미각이 뛰어나고, 다도를 잘 지켜야지만 차를 즐기는 건 아니니깐
사무실에서 아아를 흡입하는 사람도, 달디 단 녹차라떼를 까페에서 사마시는 사람도, 티백으로 녹차를 즐기는 사람도 차를 좋아하고 함께할 수 있는 거니까
나의 감정과 취향을 담은 차를 실험하기 위해 다채다원을 방문했다. 다원에는 처음가봤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맑은 날씨, 햇빛에 반짝이는 녹차밭,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까지 완벽했다. 자연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루종일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이런 곳에서 지낸다면 내 마음도 한결 차분해질 것 같은 느낌.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눕고 싶은 평화로운 평상
차 재료에 대해서 하나씩 맛보고 향을 맡고 각자의 방식대로 기록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채 대표님이 직접 기록한 재료 사진첩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준비한 재료들, 보성 하나로마트에서 산 고수
무차, 배, 사과, 파인애플 말린 과일들... 나는 어떤 맛의 차를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