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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Jun 30. 2019

[인터뷰] 여현덕 교수 "블록체인이 부패했다고? No"

부패 거버넌스 걷어낼 '열쇠'

여현덕 조지메이슨대 공공정책대학원 석좌교수님을 만나뵀습니다. 자주 뵙는 분이라 인터뷰를 따로 올리기 민망하지만, 신간을 내셨길래 인터뷰 형식으로 글 남깁니다. 


여 교수님은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며, 블록체인 교육·정책개발 등에 집중하고 계십니다. 블록체인이 앞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란 확신을 갖고 계시며, 이를 통해 우리가 무얼할 수 있을까 연구 중이십니다.



-조지메이슨대 공공정책대학원 석좌 교수 

-미주상공회의소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스마트시티 교육위원장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688351








Q. 신기술에 관심 가진 계기는.

A. 2000년대 초, 벤처열풍 일 때부터다. 당시 창업도 하고 공부도 했다. 미국에서 회사를 세웠다. 당시 IT 기술을 활용한 교육 회사를 차렸다. 애드퓨처USA라는. 한국에 지사도 세웠다. 5년 했다. 온라인 초기다 보니 자바스크립트나 C++ 등 숙련자가 부족했다. 타깃은 기업의 관리자 또는 대기업의 해외 국제 파트 근무할 사람 등이었다. 돈을 벌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다. 영어 테크 인프라도 구축했고 캠프도 차렸다. 500명~2000명 정도. 당시에는 속도도 느렸고 서버도 불안정했다. 컨텐츠 딜리버리 속도는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웠다. 서비스 하는 사람들이 별도 부서가 없다 보니 퍼블리싱 설치했다. 온라인은 어느 때나 공부해야 하니. 주어진 시간에만 일을 하니 서비스에 힘이 들었다. 



Q. 블록체인을 강조하는 이유는. 

A. 여러 기술 중 가장 4차산업혁명 다운 기술이다. 인공지능과 IoT 등은 효율성 연결성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인데 비해 블록체인은 게임 체인저다. 일국 차원에서 디지털 사업이 일어나는 게 아니고 국가를 초월해서 플랫폼 사업이 일어난다. 일국에서만 일어나면 거래 관계가 한정이 있는데, 국가적으로 법으로 한계 짓기 어렵다. 국경 간 거래는 엄격하게 법이 있어도 없어도 안 된다. 한미 관계만 해도. 엄밀하게는 외국 대학이 한국에 수업이 못하게 돼 있는데, 근데 사실 다 한다. 일국의 법이라는 게 개인 간에 충분히 거래될 수 있는 성격 자체가 되기 때문에, 디지털 표현의 측면에서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한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적 만족감과 이를 제외한 증명 등 만질 필요가 없들의 인증. 디지털로 만족되는 게 있는 것만은 블록체인으로 P2P 거래가 다 가능하다. 오랫동안 중앙집권이 갖는 한계. 개인이 만든 데이터를 개인이 소외되는 전체 측면으로 봤을 때, 자기가 핸들링할 수 있는 측면이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큰 틀에서 블록체인이 가치가 있다. 기술이 차차 업그레이드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을 잘 설명해준다.



Q. 게임체인저는 모 아니면 도다. 과연 성공할까.

A. 이노베이션 성격자체가 모든 것을 마이너였던 것이, 기술 경영 메이저로 궁극적으로 옮아가는 혁명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저항이 있는 것이지만 뚫고 갈 것이다. 원론적인 측면이 있다. 블록체인 하나로 사고하면 답이 안 나온다. 다른 기술과의 융합이 필요하다. 레가시와의 결합이 중요하다. 블록체인 대체 모델만 갖고는 매우 어렵고 지난하다. 산업 성격상 반드시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 예컨대 자율운행자동차. 독일에서는 연간  2만대의 차량이 도난당한다. 이를 인증으로 막을 수 있다. 또 도로주행 중 멈추면 인증 작업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이런 것은 혁신과 관계없이 무조건 도입해야 한다. 중앙통제식으로는 해킹도 있기 때문에. 기술 융합 측면 산업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공공증명 신원 증명 등 기본적인 것들. 대체 모델만으로는 힘들다. 융합이 필요하다.



Q. 기존 사업 모델이 이를 받아들일까. 

A. 기존 사업이나 기존 자기 것을 지키면서 새로 나온 기술을 갖다 붙이든가, 스스로가 드라마틱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시장을 더 만들고 애드온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데, 대체모델과. 혁신적인 흐름을 지지하는 지지하고 옹호하는 그룹과 긴장관계가 유지된다고 본다. 상호 보완을 거치고 긴장관계 속에서 기존 사업에 애드온으로 붙이는 것에서 것이 긴장관계가 분리돼야 한다고 본다. 



Q. 지분 증명으로써도 가치가 있나.

A. 증권은 만지고 맛보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디지털만으로 가능하다. 디지털 증권은 없는데, 최근 시작하는 분위기며 중요한 출발이라 본다. STO는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토큰화하는 것은 클라우드나 기존 방법으로 해소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충분히 할 수가 있다. 법적인 틀 내에서 할 수 있다고 하고, 그것이 정말 사회적으로 임팩트를 주는 거면 성공하는 것이다. 해석의 공간이 있고. 충분히 실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도 있다. 기존 정부 체제에서 이 분야를 관리하는 금융위원회나 금융결제원이나 굉장히 보수적이다. 이건 직접적 이해관계이기 때문이다. 처벌 방향으로 처벌을 하는 거냐 아니냐는 여기에 나오는 상상력을 중시한다. 항상 보전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기술이 앞서고 방법이 앞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법적으로 되냐 아니냐는 법률가가 할 일이고. 상상력을 펼쳐나가고 어떻게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가가 필요하다. 



Q. 꼭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나.

A. 세계적 관점으로 보면 일반 금융권이 돈을 결제하거나 송금할 때 상당한 절차와 수수료가 든다. 의도의 불순함만 빼면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체제에 상당한 긴장을 주는 것은 맞다. 건전성을 헤치는 것은 초기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탐욕에 삼켜버린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기업가 정신 자체가 욕망을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욕망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데 쓰이는 것은 블록체인 자체를 훼손한 면은 있다. 그럼에도 이것이 갖는 여러 요소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알록체인이 될지. 긴장을 유발했고. 방향을 드러냈다.



Q. 정부의 움직임은.

A. 산업 측면에서는 지원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창업 지원 등. 서울시는 자동차에 활용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지원하고 있고. 그 자체가 융합돼 있다 보니. 정부 범주에는 있다. 한국의 자산 혁명 중에서 블록체인 인력이 향후 1만명 필요하다.



Q. 블록체인 교육 체제는 잘 잡혔나.

인재나 교육 인프라는 잘 돼 있지는 않다. 탐욕이 부각되다 보니, 이걸 갖고 ICO로 돈 만들려고 하려고 하지,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 해커톤을 내세운 것은 순수 기술과 산업 창업에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Q.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거나 블록체인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은.

A. 사람들은 사고하고 행동함에 있어 제도나 법에 저촉을 받지 않는다. 행동으로 나올 때는 인센티브에 따라 달라진다. 블록체인이 행동 체제에서 보상에 대한 인식을 높여줬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만든 데이터와 서비스도 갖다 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데 기여하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주체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행동을 강화시킨다. 일국적으로는 법 체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 나라도 많고 소수 도시국가 중에 탈세 천국만 되면 답이 안 나올 것 같다. 국제기구화 돼야 한다. 일국적인 차원으로. 기구화 될 때는 서울에 이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명분상 개도국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어려운 환경을 개발할 때도. 난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Q. 난민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난민의 신원을 증명을 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증명할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2017년에 세계식량계획이 시리아 난민 10만 명에 대해 13억 달러를 조달해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지원받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이런 돈을 조달해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조달 수수료에서 새는 돈을 잡을 수 있다. 블록체인이 탈세나 증여 상속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난민들에 대한 분산원장으로 법적으로 정체성을 회복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또다른 나라로 가거나 본국으로 갔을 때 증명을 할 수 있다. OECD가 개도국에 많은 자금을 지원했지만 계속 못 사는 사람들이 계속 못산다. 돈이 샜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P2P가 되면 부패 거버넌스를 안 거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덴마크 외교부가 보고서를 쓴 바 있다. 명분 있는 곳을 찾아서 사회적으로 임팩트 있는 방식으로 쓰면 된다. 한국도 '창업지원바우처' 등에 쓸 수 있다. 



Q. 국제적 합의가 필요한 것 아닌가.

A. 기존 리소스를 보호하고 제도를 보호해야 하는 면이 있다. 개도국에 지원도 돈이 늘상 새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이 주도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 수도 있다. 어느 정도 국제적 위상이 있으니 전세계에 이 커뮤니티를 주도할 수 있다. UN 등 국제기구에서도 한국에 긍정적이다.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매우 관료적이고, 부분적이다. 어느 국가가 이니셔티브를 쥐느냐에 민감하다. 선진국 리더들이 치고 나가야 하며, 이 점에서 한국이 역할 발휘를 할 수 있다고 본다.



Q. 블록체인 국제기구를 만들자는 의미인가. 

A. 기업인 빌게이츠가 국제기구를 만든 적도 있다. 기업의 리더들도 만들 수 있다. 국제기구를 만드는 것은 국가 간에 모여서 서명을 하는 것은 국가 방식이고, 빌게이츠가 만든 것은 재단에 먼저 돈을 넣고 펀딩 먼저 하는 민간 주도 방식였다. 미국의 세계은행과 스위스 WHO 등 2개 국제기구로부터 국제기구로 인정 받았다. 긍정적 측면으로 치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적 힘이나 재단의 재정적 힘이 없는 경우 뜻만 갖고 하기에는 어렵다. 아무리 옳고 설득력 있어도 국가나 재단이 움직여야 한다.



Q. 아직 국내적 이해도도 부족하지 않나.

A. 큰 흐름에서 연계를 다져놓고. 신원증명,  화폐발급 등 기본적 인프라를 연결해야 한다. 한국은 부정적 측면에 가려서 편견을 갖는 모습이다. 볼테르 말마따나 무지와 편견이 고정관념으로 이어진다. 창조적인 나라로 상상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



Q. 한국은 변화가 늦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나라다.

A. 한국은 정치적 고정관념에 편견에 모두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정당이 다르다면 나머지는 다 배격한다. 알게 모르게 편가르기가 심하다. 사람들도 이를 잘 따른다. 상상력을 키우고 편견이 없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자기가 문제를 규정하는 이스라엘식 후츠파 교육이 필요하다. 



Q. 아직 국내적 이해도도 부족하지 않나.

A. 자동차 에너지 신원증명 딜리버리 분야 해운업. 시대가 디지털 증권.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빠르게 바꿀 수 있어. 우리나라 규모가 작지 않지만 대국에 둘러쌓여 있어. 이런 사회에서는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대국처럼 행동하기 보다는 틈새를 찾아서 빨리. 



Q. 최근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A. 일자리와 새로운 것에 대한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한국은 남다른 인재와 교육으로 성장한 나라지만, 그에 비해 창의적 교육 시스템과 인재가 부족하다. 교육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박혀있기 때문에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 대안 학교도 있는데 파괴력이 약하다. 실리콘밸리에는 홀버트스쿨, 마이크로스쿨 등 제도권 밖 학교가 많이 생기고 있다. 미국은 중학교만 나와도 실리콘밸리 유형의 학교에 진학해 높은 급여를 받고 대기업에 취업한다. 구글은 중학생도 받아준다. 이런 코스를 밟아도 취업하는 사례가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 생각이 바뀔 거라고 본다. 비제도권 학교라고 하면 국가가 주는 신뢰가 아니면 기업 브랜드가 주는 신뢰에 기반한다. 투자자들은 굴지의 기업들에 투자한다. 사람들이 여기에 또 투자하고 공신력이 생겨난다.



Q. 인식의 변화와 신뢰 구축이 그리 쉽게 될 일일까.

A. 일반 대안 학교는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임팩트가 쌓이고 인식이 형성돼야 신뢰가 생긴다. 신뢰는 기존에 가진 신뢰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거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중요하기도 하다. 브랜드의 신뢰도 굉장히 중요하다. 4차산업혁명 연구 학자들은 공유경제와 더불어 '일자리의 종말'이란 말을 많이 쓴다. 오늘 날 사회를 책임지는 국가-기업-시민사회의 경우 시민사회는 여론 기능, 국가의 공동체를 책임지는 것은 결국 정부 아니면 기업이다. 인식이 국제적으로는 높은데, 한국에서는 특이하게 인식이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유형에 벤처를 세운다고 해도 브랜드들이 신뢰를 주고 리소스를 실어주고. 사회 전체 지형을 바꿔가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한국에는 기업 경시 문화가 있다. 기업이  CRS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형태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발상을 가진 사람들이 벤처를 만들고 브랜드를 빌려주는. 굳이 대학에 가는 스테레오 타입은 안 해도 된다. 최소 이수학점 같은 학제상 해야 하는 일은 걷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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