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톺아보기-⑪ 건강한 문화를 갖춘 브랜드 에이전시의 미래
최근 BAT는 기업의 다음 성장과 더불어 독보적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그룹 내 중책을 맡을 리더를 대거 영입했다.
이문교 전 제일기획 상무, 최성준 전 이노션 글로벌캠페인 수석국장은 향후 기업 내 크리에이티브 분야 및 신사업 분야를 고도화 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내재화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형 종합광고대행사에서의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이들이 BAT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그들이 본 BAT의 문화는 일반 에이전시와는 어떻게 다를까.
시니어이자 업계 베테랑으로 새롭게 도전한 그들이 말하는 ‘BAT’에 대해 들어본다.
Editor Hyein Seo
Photographer Inae Lee
PD Bulhwi Song
이문교 CCO 및 부사장(이하 ‘문교’):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합류해 크리에이티브 팀 확장 및 보강, 새로운 분야 광고주 개발 등 기업 안팎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커리어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다. 1997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이후 20년 넘게 한 곳에서만 일했다. 이직이 상대적으로 잦은 광고 업계에선 조금 특이한 사례일지도 모른다. 상무이자 제작본부장으로 제일기획을 마무리하고, 잠시 디지털 에이전시에 몸 담고 있다가 올해 초 준규님을 처음 소개받았다. 회사 이름을 듣고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신선한 인상이 느껴졌다. 얼마 되지 않은 업력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회사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제일기획 안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큰 화두였다. 외부에서 지켜본 BAT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도 기업이 가진 색채가 여타 관련 기업과 선명히 다른 에이전시였다. 회사가 궁금했고 호감이 갔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합류를 결정했다.
최성준 이사(이하 ‘성준’): 현재 BAT에선 신사업 기획 총괄로 신규 광고주 영입,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입사 이전엔 제일기획, 이노션과 같은 국내 인하우스 에이전시를 포함해 외국계 대행사에서 마케팅 총괄을 역임했다. 약 2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셈이다.
BAT는 대표인 준규님과의 티타임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됐다. 대화 중에 기업문화,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은 색다른 에이전시인 것 같았다. 이후 기업 소식을 다룬 홈페이지와 브런치 등에 소개된 콘텐츠를 보며 기업 안팎으로 일관성 및 진정성을 갖추었다고 느꼈다. 프로페셔널리즘과 펠로우십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이 모두를 핵심가치로 두는 에이전시라면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끼리 존중하며 즐겁게 근무한다면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문교: 우선 생애 ‘첫’ 이직인 만큼, 아직도 낯설다. 거기에는 대표를 포함해 회사 분위기가 내 생각보다 더 젊어서인 것도 있다. (웃음)
개인적으로 목욕하는 게 오랜 취미인데, 지금의 생활은 마치 냉탕과 열탕 사이를 오가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온도차가 큰 목욕도 즐기는 만큼, BAT에서의 생활이 즐겁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당연한 ‘님 문화’가 내겐 낯선데 그 마저도 조금은 쑥스럽지만 아주 좋은 제도인 것 같다. 직급이나 직책 대신 ‘누구 님’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건 젊은 조직을 더욱 젊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동료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호칭 방식 같다는 뜻이다. 내부 위계가 있더라도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직까지는 즐겁다.
성준: 앞서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기대했던 대로 회사가 일관성 있게 운영되어 있어 놀랍다. 이 분위기에 맞춰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최근 우리 그룹에 구성원이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이 분들께 기업 문화를 알려주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은 나도 입사한 지 네 달 정도 됐는데, 그동안 스스로 기업 문화에 적응했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하다. 앞으로 이러한 문화 속에서 새 구성원 및 합류 예정인 분들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성준: 맞다. 여러 순간을 꼽고 싶지만, 그 중 가장 좋은 건 동료간 협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곧 ‘함께 하는 일’에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기타 가십과 여러 감정 소모가 생길 만한 일이 없다. 이것이 특히 만족스럽다.
문교: '투명'과 ‘상호 존중’을 좋아한다. 이 말은 내게 2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BAT는 업무를 추진하거나 의사 결정할 때 매우 투명하게 진행된다. 작게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부터 크게는 그룹 리더 회의에 이르기까지 여러 안건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공유된다. 이럴 때 일방적으로 방안이 결정되지 않도록 제도, 문화적으로 잘 자리 잡혀 있다는 점에서 사뭇 놀랐다.
그 외엔 말 그대로의 열린 태도다. 일과 동료 모두 상호 개방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의 문화를 스미듯이 배워가는 입장에서 이러한 핵심가치를 마음 깊이 느끼는 중이다.
성준: 앞서 말씀드렸지만 ‘펠로우십’을 가장 좋아한다. 성장하는 곳, 특히 에이전시라면 강력한 맨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인재야말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 BAT는 이 부분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곳이다. 평소 동료와의 유기적인 협력,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최상의 결과물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그러한 결과물은 클라이언트도 만족하는 동시에 기업의 물리적 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기업의 핵심가치인 ‘펠로우십’을 따르며 임하고 있다.
문교: 오히려 시니어로서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영화 ‘인턴’을 좋아하는데, 여기서 로버트 드 니로는 본인의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 대표의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BAT에서의 나는 인턴이 아니니 더욱 큰 의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대하고 있다. (웃음)
성준: 한창 성장 중인 기업을 다닌다면 그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는 있다. 다만 그것은 기업 내 나의 기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은 초반에 주말 근무 등으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하지만 이는 문제되지 않았는데, BAT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판단과 스스로 부여한 책임 아래 일하고 있어서다. 누군가를 의식하며 ‘무조건’ 늦게까지 일해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삶과 일 사이에서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문교: ‘성장’과 ‘성취’를 모두 이루기 위해 합류했다. 맡은 본분에 소임을 다하고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더욱 키우는 데 일조하는 것. 그러므로 BAT가 성장하는 동시에 나 또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작은 팀이 됐든 그룹이 됐든, 어느 곳에서든 기여하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 채용은 표현하자면 ‘옆으로 늘려’ 크리에이티브 분야를 강화하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발군의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함께 팀을 만들고 성장하고 싶다.
성준: 좋은 사람들과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 더 많은 전문가가 본인이 가진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광고주에 이끌려가는 게 아닌, 우리가 주도해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우리가 ‘먼저’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광고주에게 선 제안할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많은 광고 AE의 꿈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BAT에서는 꿈으로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현재 다양한 경험을 한 기획자를 찾고 있다. 특정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고자 하는 분들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