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바톤터치 인터뷰_AE 하병아]
BAT는 브랜드의 런칭부터 빠른 성장까지 브랜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기획, 실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BAT는 에이전시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탁월한 프로페셔널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존경할 만한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끊임없이 성장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개인보다 뛰어난 팀을 추구하는 '펠로우십'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BAT 크루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는 BAT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10년 차 기획자로서 경쟁력을 쌓기 위해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어요. 변화와 도전에 목말라 있어서 그런지 안주하는 걸 못 견디거든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발굴하고 만들어가는 게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요. ‘기획자’와 ‘AE’라는 직업이야말로 저 같은 제너럴리스트에게 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사라집니다. 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AE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죠. BAT 브랜드 마케팅 그룹에는 익숙한 컴포트 존을 벗어나 낯선 필드로 과감히 몸을 내던지며 ‘변화와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AE가 있습니다. BTL에서 디지털까지 마케팅의 전 영역을 아우르며 AE 2팀을 이끌고 있는 병아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ditor Hayeong Shin
Photographer Inae Lee
일 외에 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익숙지 않아 어색함이 큰데요. 긍정적인 부담을 갖고 열심히 답변해 볼게요. (웃음) 최근까지 여성의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월경케어 브랜드 ‘해피문데이’의 탐폰 런칭 필름 프로젝트와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밀맥주 ‘호가든’의 신제품 IMC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10년 차 기획자로서 경쟁력을 쌓기 위해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어요. 변화와 도전에 목말라 있어서 그런지 안주하는 걸 못 견디거든요. 고민 끝에 낯선 디지털 사이드로 넥스트 스텝을 내딛었죠. 당시 저에게 적합한 포지션을 찾다가 우연히 BAT 채용공고를 봤는데, 성숙한 조직문화와 대표님의 철학에 강하게 이끌렸던 기억이 나요. 이후 대표님과 티타임을 갖고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어 바로 합류했습니다.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업 방식이 이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입사한 지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BAT에 대한 좋은 첫인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호가든 프로젝트’를 꼽고 싶어요. 호가든은 저와 BTL 신에서도 오랫동안 파트너였던 클라이언트인데요.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된 IMC 캠페인으로는 BAT에서 첫 호흡을 맞췄죠. 이전부터 함께 일하며 축적한 호가든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사이트가 기반이 되어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빠르게 몰입도를 발휘한 호가든 TF팀 덕분에 극대화된 시너지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죠.
디지털은 빠르게 시도하고, 결과에 따라 다시 즉각적인 대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BTL 활동은 달라요. 계획을 수정할 때 여러 가지 리스크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죠. 그런 부분에서 속도의 차이가 있고요. 그 밖에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나,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에도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BTL과 디지털은 아주 달라 보이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콘텐츠가 흐르는 곳’이란 거죠. 저희 역할은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의 경험을 확장하는 거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BTL이든 디지털이든 핵심이 ‘콘텐츠’라는 건 둘 다 똑같아요. 특히 BTL을 ‘직접 마케팅’이라고 단순히 정의하곤 하는데요. BTL도 고객과의 접점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플랫폼’으로 여겨야 합니다. 내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큐레이션하고 순환시켜서 새로운 경험을 계속 만들어줘야 방문할 만한 가치 있는 곳이 되는거죠.
제 영감의 원천은 ‘음악’과 ‘패션’이에요. 꽂히는 음악이 있으면, 앨범을 찾아 통째로 듣고 연관된 뮤직비디오까지 깊게 파요. ‘사람은 평균 33세 이후부터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스포티파이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있는데요. 그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도 저는 새로운 음악을 계속 디깅하고 있답니다. (웃음) 패션도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아서, 매 시즌 룩북과 런웨이를 챙겨보는 게 습관이 됐죠.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깊이 파다 보니 시각적인 레퍼런스들이 꾸준히 쌓이고 좋은 비주얼을 보는 안목도 단련됐어요. 이런 게 진짜 인사이트로 연결되는 근본적인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힘이 있어야 덜 지치고, 덜 뒤처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PM으로서 세운 가장 중요한 철칙은 “사람을 우선으로 일의 밸런스를 잘 맞추자”는 것이에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생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죠. 저희가 하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팀원들의 감정을 살피고 좋은 에너지가 돌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동기부여가 거창한 게 아니더라고요.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더 좋은 게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팀원들에게 주인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이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내가 무언가 기여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거예요. 누구를 만나든 이 작업이 왜 중요한지, 당신이 왜 필요한 지를 힘줘서 이야기합니다. 그럼 각자의 시간을 좀 더 밀도 있게 쓰더라고요.
맞아요. 얕고 넓게 본다는 게 한편으론 고민인 시절도 있었어요.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깊게 파려면 먼저 넓게 파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여러 분야 중에서 ‘기획’이라는 한 우물을 넓고 깊게 판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죠. ‘기획자’라는 직업이야말로 제 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에이전시 일이 잘 맞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발굴하고 만들어가는 게너무 재미있거든요. ‘AE’는 저 같은 제너럴리스트에게 정말 잘 맞는 직업이에요.
BTL 사이드에서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인사이트와 BAT에서 쌓아가고 있는 디지털 사이드의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프로젝트 리딩을 기대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하나의 빅 무브먼트로 귀결되는 IMC를 이끌어가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요. 지금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미래에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웃음)
브랜드 마케팅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환님을 다음 주자로 지목하고 싶습니다. 재환님은 저와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는데요. 오랜 경력을 토대로 늘 임팩트 있는 인사이트를 제시해주시는 분이세요. 크리에이티브 전반을 이끄는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오래 일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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