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바톤터치 인터뷰_퍼포먼스 AE 장민우]
BAT는 브랜드의 런칭부터 빠른 성장까지 브랜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기획, 실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브랜드 에이전시'입니다. BAT는 에이전시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탁월한 프로페셔널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존경할 만한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추진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뛰어난 팀워크를 추구하는 '펠로우십'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BAT 크루들.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는 BAT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두렵고 망설여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감정이에요. 저 또한 시작 앞에서 매번 불안하죠. 하지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첫걸음을 내딛는 게 반드시 필요해요. 주니어 시절에는 용기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때론 경험보다 일단 시도하고 부딪혀봤던 패기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기도 하니까요.
3년 전 BAT의 첫 인턴으로 입사했던 사회초년생은 현재 퍼포먼스2그룹의 최전방에서 한 파트를 이끄는 퍼포먼스 AE로 성장했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 주니어답지 않은 일잘러로 통하는 멤버. 바로 장민우 AE입니다. 민우님의 지난 여정을 들으며 오히려 숙련되지 않아서 가질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주니어 시절에는 두렵고 떨리는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열심히 실험하고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수 있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불확실함이 때론 추진력이 되어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민우님의 성장 스토리를 바톤터치에 담았습니다.
Editor 신하영
Photographer 이인애
PD 김다솔
Designer 주유영
BAT 인턴으로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브런치에 올라온 크루 인터뷰를 보았는데요. 당시 ‘언젠가 내 인터뷰가 올라오는 날도 오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이 이렇게 찾아오다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워요. 최근 주변에서 고인물 소리를 듣기 시작했는데 기분이 묘하면서도 벌써 3년째 자리를 잘 지켜내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퍼포먼스 AE 인턴에 지원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학교를 졸업한 저는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게 전무한 상태였거든요.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해 뭐든 해야 했죠. 그런데 남들 다 하는 자격증 시험에 애꿎은 시간을 쓰고 싶진 않더라고요. 고심 끝에 퍼포먼스 마케팅 업무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로 했어요. 실무에서 하는 일들을 경험하기 위해 혼자 직접 광고를 만들고 매체 운영까지 해 보기로 한 거죠. 만약 제가 채용 담당자라면, 당장 일을 시킬 수 있을 만큼 실무에 능숙한 지원자가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저만의 취업 준비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광고를 만들어서 매체에 라이브하기까지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제 나름대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어떻게 광고를 만들고 매체를 운영할지 근거를 만드는 준비 기간이었죠. 이 모든 과정을 하나씩 정리해서 블로그에 기록했어요. 블로그 기록을 남겼던 가장 큰 이유는 前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브랜드 마케터 이승희님의 영향이 컸어요. 승희님은 배민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팬이어서 소위 브랜드 덕질을 엄청나게 했다고 해요. 배민과 관련된 행사라면 모두 참석하고, 자신의 SNS에 배민에 관한 글을 수차례 올리기도 하고요. 결국 임직원들의 눈에 띄어 브랜드 마케터로 스카우트됐다는 일화가 인상적이었죠. 그래서 저도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써서 올리면 혹시 어디선가 입사 제안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브랜드를 분석하고 광고를 집행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연재한 글이에요. 저는 원어민 화상 영어 브랜드 ‘캠블리’를 선정해 광고를 운영했는데요. 제가 실제 고객으로 몇 개월간 직접 사용해 본 서비스라 선택했어요. 블로그에 캠블리의 팩트북을 열심히 만들어서 기록했어요. 자사현황부터 경쟁사, 핵심 타깃, USP 등 제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리한 글이죠. 광고가 라이브된 후에는 A/B 테스트를 통해 성과를 개선하는 과정도 상세히 기록했어요. 이때 페이스북에 실제로 광고를 노출하기 위해 제 사비를 10만원이나 썼답니다. 당시 취준생이었던 저에게는 정말 큰 돈이었죠. (웃음) 약 3개월간 취준 일기를 연재하면서 이 경험이 저에게 굉장한 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인턴 지원자 중 사비까지 써가면서 직접 광고를 운영해 본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았어요. 저의 바람대로 BAT에서 제 포트폴리오를 정말 인상적으로 봐주셨고 인턴으로 채용이 되었습니다.
제 취준 일기 포스팅을 흥미롭게 보고 연락을 준 곳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바로 제가 분석했던 캠블리였어요. 캠블리 한국 지사장님이 인스타그램으로 직접 DM을 보냈어요. 제 블로그 글을 보고 같이 일할 수 있을지 의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이승희 마케터에게 일어났던 일이 제게도 일어난 거죠. 하지만 이미 BAT에 입사한 후 3개월 차에 접어든 상태였기 때문에 스카우트 제안은 거절했어요. 대신 BAT와 캠블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캠블리는 당시 한국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대행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때마침 BAT도 새로운 클라이언트에 대한 니즈가 있었죠. 그렇게 캠블리의 국내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로 BAT가 선정됐고 제가 PM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캠블리 프로젝트를 통해 PM 역할을 처음 수행했던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열정이 넘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 특유의 패기도 더해졌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실무는 열정과 패기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성과가 눈에 띄지 않았던 초반에는 제 업무 역량에 대해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죠. 걱정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어요. 불안감이 커질수록 캠페인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했고, 클라이언트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저희 제안이 실제 효과를 보이면서 캠페인 성과가 점진적으로 개선됐고요. 성과가 나기 시작하니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캠블리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들었던 사례를 이야기해 볼게요. 캠블리 클래스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상세 페이지 리뉴얼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요. 광고를 통해 유입된 유저에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고 영어 회화 수업을 수강하도록 하는 게 핵심 목표였어요. 캠블리가 주력하는 타깃층을 파악하여 그들에게 소구되는 언어, 메시지, 비주얼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상세페이지 곳곳에 녹였죠. 상세페이지 내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 고객 후기가 필요했는데요. 실제 캠블리 유저였던 제가 직접 모델이 되어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어요. 콘텐츠에 진정성을 담아서 더욱 설득력을 높일 수 있었죠. 클라이언트에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고요.
작년 한 해 동안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의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PM 역할을 수행했는데요. BAT 입사 후 제가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엄청 힘들었거든요. (웃음) 유데미는 예산 규모가 큰 프로젝트여서 AE와 디자이너, 영상PD, 콘텐츠 마케터 등 여러 유관부서가 참여했어요. TF 멤버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조율하는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저에게 가장 큰 챌린지였죠. 캠블리 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유데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당시 타 프로젝트의 PM분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동료들이 하는 방식을 참고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죠. 점차 제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추진력을 갖고 임할 수 있었어요. BAT 내부 협업 우수 사례로 유데미가 소개될 정도로 프로젝트를 안정화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도 높아서 재계약까지 이뤄낼 수 있었고요. 물론 이 결과는 TF 멤버들이 각자 역할을 잘 수행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TF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소재 기획안을 작성할 때도 제작을 맡은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부족한 게 없을지 전체적으로 검토해요. 저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해 생략한 내용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업무를 요청할 때도 동료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두루뭉술한 표현은 지양하고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하고요. TF팀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면서 업무 상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편입니다. 모두가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죠.
제가 이렇게까지 일에 진심일 수 있었던 건 BAT 조직문화 덕분이에요. BAT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잖아요. 연차와 직급을 넘어 모두가 의사 결정권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일에 애정을 갖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앞서 말한 유데미 사례처럼 입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입사원에게 대규모 프로젝트의 PM을 맡기는 게 쉽진 않잖아요. 회사가 저의 가능성을 믿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회사에서 저에게 보여준 신뢰를 동기부여 삼아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졌고요.
제 마음속에 정해 놓은 기준이 있는데요.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떠날 때’입니다. 저는 ‘배움’과 ‘성장’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에요. 제가 약 3년 넘게 BAT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이곳에서 얻은 것들이 많다는 의미예요. 본받을 만한 동료들이 가까이 있고, 앞으로 경험해 보고 싶은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정말 많고요. 특히 제 결정을 믿고 지지해 주는 리더들과 동료들 덕분에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마다 큰 힘을 얻죠. BAT에 소속돼 있는 동안 직업인으로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제 세상이 확장되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돼요.
맞아요. 취미만 즐기고 싶다가도 커리어 개발에 힘쓰는 사람들을 보면 뒤처지는 게 아닌가 걱정될 때도 많았어요. 고심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강박을 버리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입니다. 취미를 통해 얻은 활력과 에너지를 연료 삼아 일할 때 쓰자는 거죠. (웃음) 요즘은 마음 편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취미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 클라이밍, 러닝, 스페인어 공부, 베이스 등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데 정말 즐거워요. 최근 배우기 시작한 베이스는 아직 더듬대는 수준이지만 나중에는 밴드에 들어가 공연까지 해보는 게 목표랍니다.
에이전시 특성상 여러 사람과 밀접한 협업을 이루어야 임팩트를 낼 수 있는 환경이잖아요. 저도 점차 맡게 되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더 크게 실감하고 있는데요. AE로서 다양한 유관부서를 유연하게 조율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나아가 TF에 시너지를 일으키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내는 AE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두렵고 망설여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감정이에요. 저 또한 시작 앞에서 매번 불안하죠. 하지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첫걸음을 내딛는 게 반드시 필요해요. 주니어 시절에는 용기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때론 경험보다 일단 시도하고 부딪혀봤던 패기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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