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번뿐일 걸

by 허용호

술 먹은 다음 날 아침 속이 쓰린 이불속에서 문득 '내가 왜 사는 거지? 이렇게 사는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 정신 차리세요. 뭔가 잘못된 겁니다.


바로 잡으려면 아마도 버려야 할 게 많을 겁니다. 직장도 사람도 버려야 할지 모릅니다. 버리지 못할 거면 그냥 그대로 사세요.


실은 나도 그랬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닌데' 하지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용기가 없었던 거지요. 그래서 신께 빌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세요. 아무도 상처받지 않게요.'


끝내 내 힘으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나의 기도는 신께 가 닿았나 봅니다. 자연스럽지는 않아도, 벗어나긴 했으니까요.


많이 아플지는 몰라도 인생을 구기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상처는 아물지만 인생은 한번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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