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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호 Jun 19. 2016

신문과 방송 아닌 단지 살아내는 청춘이란 민낯은

어쩌면 별 일 없이 지낸다.

숫자와 잔고를 말하지 않을 때는 몰랐던
비교와 판단에 기대지 않을 때는 몰랐던
신문과 방송 아닌 단지 살아내는 청춘이란 민낯은

일을 하면 할수록 빚이 쌓이고
일을 하면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일을 했는데 거의 기억나지 않거나
괜찮다는데 믿지 않거나
사람이 가진 가치를 묻지 않거나
피곤을 포장으로 덮고 잠들거나

어쩌면
어쩌면 기억에는 있는데 가져본 적은 없는 개념들이며
별 생각이 없다.

잔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보다
낯선 사람이나 일을 이유도 모르고 맞이한다. 
계속 헷갈리고 망설인다.

해돋이나 해넘이를 만났고
꼴깍꼴깍 시간이 넘어갔지만
시간은 어떤 숫자와 잔고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어쩌면
별 일 없이 지낸다.

지나친 판단은 피곤했고
잘 지내는데 증명할 수 없으며
회복에 소비하는 긴 시간이 누군가에게 피해는 아니었다.

웃고 지낸다.
변명하지 않았다.
끝 같은데 시작이고 시작 같은 끝이었다.

나는 벌써 오늘까지 왔고
나는 이미 내일까지 생각했다.

이 속도 하나만 지켜도
이 방향 하나만 지켜도
다 했다.

어쩌면
어쩌면 기억에는 있는데 가져본 적은 없는 개념들이거나
별 생각이 없어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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