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봐야 할 건 석유매장량
[속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
2026년 2월 28일 미국이 발표하고, 2026년 3월 1일 이란 국영방송에서 보도함으로써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음이 공식 확인되었다.
이번에도 미국은 주말을 이용해 예상을 벗어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언제나 알고도 당하는 입장이던 전 세계는 역시나 미국의 의도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란 공격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전부터 해외에서 동원할 수 있는 미 공군 전력의 절반 가까이가 이란의 국경 근처로 재배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그것을 그저 무력 과시용으로 치부했었다.
전쟁을 일으키는 것보다야 국경을 봉쇄하고 협박을 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쌍방 모두에게 더 나은 방법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을 일으켰다.
이런 면에서 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이익추구’가 국가적 행동의 표준이었지만 이제는 ‘극단적인 조치로 인한 공포감 조성’이 시대의 뉴 노멀이 되어버린 듯해 보인다.
그래서 최근 들어 유독 전문가들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예측’이 모두 틀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얻는 피해가 더 크기에 러시아는 결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공포감을 이용해 협상을 하려는 겁니다. 그는 결코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것입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내려졌던 전문가들의 전망은 모두 틀렸다.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럴 리가 없다.’는 의견은 이제 믿을 만하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과도기를 지나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기까지는 아마도 이런 틀린 예측이 계속 이어질 거라 예상된다.
이건 모두 지난 수십 년간 세계를 움직였던 룰이 변하는 탓이다.
이제는 우리도 새로운 룰에 적응해야 한다.
미국은 왜 이란을 쳤을까?
협박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는 없었던 걸까?
전쟁의 이유는 단순하다.
무언가를 얻어내거나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거나.
미국이 무엇을 얻어내고자 했는지는 앞으로 좀 더 살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이란과 협상을 해서 얻어낼 수 있는 이익 혹은 제거할 수 있는 위험보다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시킴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이익 혹은 제거할 수 있는 위험이 더 컸으리라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얻는 것은 무엇이고, 제거하려는 위험은 무엇일까?
미국을 이해하려면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목표와 현재 미국의 행보는 완전히 일치한다.
지금 당장 미국이 치러야 할 굵직한 이슈는 올해 3월 혹은 4월로 예정되어 있는 ‘미중정상회담’이다.
현재 미국이 가장 손봐주고 싶어 하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건 세상사람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중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때렸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대표적인 친중 국가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 두 나라는 단순히 중국과 친한 정도가 아니다.
이들은 중국에 싼 값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대표적인 산유국이었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 1위가 베네수엘라다.
그리고 이번에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석유매장량 3위에 랭크된 국가다.
시기마다 약간의 순위변동은 있지만 큰 변화는 없다.
순위가 변해봤자 10위권 내의 국가들끼리 순서를 바꾸는 정도에 그친다.
석유매장량 10위권 내에 있는 국가들 가운데 명백한 반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국가는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 정도다.
그런데 올해 들어 미국은 이들 중 두 나라를 나락으로 보내버렸다.
석유매장량 10위권 내의 국가들 중 이제 노골적인 미국의 적대세력은 오직 러시아 하나만 남았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이라크, UAE, 리비아는 명백히 친미국가는 아니다.
이들 중 캐나다는 전통적인 친미국가였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으로 흡수하려는 야욕을 보이며 캐나다 내 반미정서가 확대된 탓에 이제는 캐나다도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외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리비아는 친미는 아니지만 힘의 논리에 의해 얼마든지 미국에 붙을 수 있는 나라들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 미국 빅테크 회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유치하며 오래도록 고민했던 ‘석유 다 떨어지면 우린 뭐 먹고살아야 하지?’ 같은 미래 먹거리 고민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반도체, 특히 최신형 반도체는 미국이 기술 유출을 염려해 중국에 수출을 금지할 만큼 매우 중요한 기술적 자산이다.
당연히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을 리 없다.
트럼프는 2025년 5월 사우디를 방문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사우디의 실권을 쥐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바이든 정부 때 틀어졌던 둘 사이가 원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정부의 허락 하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유치했고, 이로써 사우디는 실리적으로 자신들이 미국을 선택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심지어 이란을 폭격하는 데 사우디의 빈살만이 미국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사우디는 완벽히 미국과 다시 손을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래 사우디와 이란은 사이가 좋지 않다.
또한 이스라엘과 이란은 원수지간이다.
적의 적은 동지라 했던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미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전 세계 석유매장량 10위권 국가들 중 이제 미국에 맞서는 나라는 오직 러시아 하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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