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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헌 Jan 05. 2019

말의 두께

2019.01.05.


새해가 이글거리며 떠올랐다.

'이글거리다.'는 말을 써본 게 얼마만인지.


노을이 지는 것처럼 새해가 떠오를 때

사랑한다는 말보다도 셔터 소리만 가득했다.

함께 온 사람에게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말소리보다

찍히는 사진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똑같이 사진을 찍었던 나.


시대가 흐르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걸까.

전송은 전파를 타고 흐르고

말이나 글은 날씨와 온도, 그때의 공기 같은 걸 머금고 전해진다.


말로는 부족해서, 아니면 그걸로는 증명하지 못할까 불안해서.

뭔가 다른 걸 덧대서 두껍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궁금하기도 하다.

살아가는 진심이 무엇이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이며,

글을 쓰는 의미는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내 속과 맨 마음을 다 보일 순 없지만,

위하고 바라는 마음만큼은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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