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술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나?
뭐, 주초는 괜찮다.
주말에는 출근을 하지 않으니, 그만큼 스트레스 지수는 꽤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니까. 하지만 월요일, 화요일을 지나 수요일쯤 되면 스멀스멀 음주에 대한 갈망이 고개를 쳐든다.
젊은 직장인들에게 부족하게나마 내 경험과 에피소드를 전하는 책을 낸 나지만, 직장 스트레스는 그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너 나 없이,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스트레스는 디폴트다. 더군다나, 영업 직무를 20년 넘게 해 온 나는 커리어 전반에 걸쳐 '실적 부담'이란 파트너를 늘 데리고 살아왔다.
십수 년 동안 나는 술을 통해 하루 동안 받은 업무 부담감이나 회사 속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덮어 버리고 잊어버리는' 루틴을 계속해 왔다. 회식이 있어도 술을 먹고, 거래처를 만나거나, 가끔 친구들을 만나도 술 마시고, 혼자서도 술을 마시니, 이게 문제다. 즉, 일주일 내내 술을 입에 대는 적도 많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 운동을 조금 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술을 맘껏 마시기 위해서였다. 술을 입에 대지 않은 날이나, 심지어 아침 일찍 닌텐도 스위치의 링 피트나 피트니스 복싱을 하곤 한다. 팬데믹 직후 피트니스클럽을 다니지 못하게 된 상황이 와서 불가피하게 차선책을 실행 중인데, 이게 적응이 되어 버렸다. 운동을 하고 나면, 반드시 스멀스멀 음주에 대한 욕망이 기어 올라온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서, 그리고 운동을 하는 이유로서도 그 끝은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고, 운동의 이유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한다.
그래서, 찾아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음주 이외의'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운동은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하고, 신체적 에너지를 발산하며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해소해 준단다.
→ 이건 이미 하고 있는데? 하지만 운동을 너무 설렁설렁하고 있지 않아 왔는지 반성하고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생각해 보고 바꿀 게 있으면 실천하려고 한다.
2. 취미 또는 창의적인 활동
창의적인 활동은 마음을 집중시키고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고,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 그래서, 난 매일 글을 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좋았던 일, 나빴던 일, 좋은 놈, 나쁜 놈에 대한 글을 쓰고,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리고, 종이신문을 읽고 글감이 될 만한 것들을 스크랩하고,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사실, 본업 내팽개치고 이것만 하며 살고 싶다.
3. 명상과 호흡 연습
명상과 호흡법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감을 완화시켜준다. 규칙적으로 하면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네. 매일 아침이나 자기 전에 10분간 명상 앱을 사용하거나 조용히 앉아서 깊게 숨쉬기를 연습하면 좋다고 한다.
→ 명상이 그렇게 좋다는 건 다 안다. 다만, 실천이 어렵다. 오래전 동료 작가님이 명상 관련 책을 내서 구입한 책이 있는데, 그것부터 각 잡고 읽어 봐야겠다.
술로 스트레스를 다스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술 말고도 좋은 방법은 많을 것이다.
건강을 해쳐가며, 뇌를 갉아먹어가면서 의도적으로 마시면서도,
되먹지 않은 정당성을 부여해 온 그간의 삶을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여러분의 금주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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