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1월 9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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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9일 — 손안에 담긴 세계와 느린 마음


오늘의 역사

2007년 1월 9일 —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날

이날, 하나의 기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 시간의 감각까지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손안의 작은 화면은
세계를 더 가깝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도
조용히 묻게 했습니다.


기술의 진보는 늘
편리함과 함께
선택의 책임을 남깁니다.
무엇을 연결할지,
무엇을 잠시 내려둘지에 대한.


오늘의 에피소드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식히며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둡니다.


알림은 몇 번 울리지만
오늘은 바로 집어 들지 않습니다.
대신 유리창 너머로
아침 햇살이 지나가고,
옆자리의 웃음이 번집니다.


몇 분쯤 지나
문득 휴대폰을 보면
아무 일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
세상은 잠시
내가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려 주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너무 많은 연결 속에서
내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늘
즉시 반응해야 할 것처럼
살아왔습니다.
울리는 소리마다
마음을 나누어 주며
정작 내 안의 목소리는
뒤로 미뤄 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천천히 선택하고 싶습니다.
지금 닿아야 할 것과
잠시 기다려도 될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여백을 주소서.


가라앉은 마음은
과잉된 자극을 가라앉히고,
맑아진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게 하소서.


손안의 세계가
아무리 넓어도,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온기와 표정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연결보다
존재가 먼저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응답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관계들,
즉시 확인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들이
내 삶에도
분명히 있음을
신뢰하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나는 조금 느려졌고
그만큼
선명해졌다고.


가라앉아
불필요한 소음이 잠들고,
맑아져
내가 누구와
어디에 있는지가
또렷해지도록,
오늘을
연결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하루로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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