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2월 14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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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4일 — 들리지 않던 마음이 연결되는 날


오늘의 역사

1876년 2월 14일 —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전화기 특허 출원

멀리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선으로 이어 듣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이 발명은 거리를 없애기보다
거리 너머에도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연결이란 가까워지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말하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남겼습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늦은 밤
부엌 불만 켜진 집에서
어머니가 전화를 겁니다.

용건은 없습니다.

“그냥… 뭐 하길래.”

아들은 대답합니다.
“아무것도 안 해.”

잠시 침묵.
통화는 짧게 끝납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뒤
두 사람 모두
조금 덜 외로워진 채 잠듭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먼 마음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말하지 못했던 안부를.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표현보다 이해를 기다렸고
상대가 먼저 알아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많은 날들이
조용히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읽히는 것이 아니라
건네질 때 닿는다는 것을
이제 배웁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망설임의 파동을.

맑아지게 하소서.
먼저 건네는 용기를.

오늘 하루
나는 완벽한 말을 찾지 않겠습니다.

짧아도 전하고
어색해도 부르며
침묵을 관계의 결론으로 두지 않겠습니다.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누군가에게 닿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작은 한 마디가
하루를 버티게 하고
짧은 안부가
삶을 이어 주게 하소서.

오늘 저녁
특별한 일이 없었어도
누군가와 이어져 있었음을
조용히 느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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